▲ 5일 밤 12시 이천에서 출발하는 20톤 무게의 세종대왕 동상. (사진제공: 서울시청)

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광장에 세워지는 의미에 대해 서울시청(균형발전본부 도심활성화담당) 관계자는 “첫째, 경복궁 앞 세종로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으로서 이에 걸맞는 상징물 설치가 요청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둘째, 세종로 사거리에 이미 설치돼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규모가 커 친근감이 떨어져 경복궁의 주작대로인 세종로와의 역사적 관계성이 적어 새로운 상징 조형물 설치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 광화문광장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전면에 위치하고 도로의 명칭이 세종로이며 또한 세종대왕은 민족의 영웅으로서 경복궁에서 즉위해 승하하신 최초의 임금이었던 역사적 사실 등을 고려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정신으로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했다”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결과 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광장에 세워지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한글날인 9일 제막식을 앞두고 광화문광장에 그 위용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밤 12시부터 이천에서 출발하는 20톤 무게의 세종대왕 동상이 6일 새벽 4시까지 어떻게 훼손 없이 안전하게 운반될까 궁금증을 자아낼 만하다.

동상의 폭이 4.3m, 두께가 3.4m, 높이가 6.4m에 달하기 때문에 그 큰 동상을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교통표지판, 육교, 전선 등 공중에 설치되어 있는 지장물이 저촉되지 않아야 한다.

폭이 4.3m이므로 운반차량 옆을 통과하는 차량이나 난간, 전봇대 등이 걸리지 않아야 하므로 사전에 차량 이동구간을 답사한 결과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국도로 운반 노선을 선정했으며 높이가 6.2m인 세종대왕을 눕힘으로써 통과 높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동상을 차에 실을 때는 공장 내에 설치돼 있는 특수 장비가 대거 동원된다. 동상은 일부분씩 분리되어 옮기는 것이 아니라 동상 몸체 전체를 한번에 운반하며 에어부직포로 포장해 눕힌 상태에서 안전하게 이동된다. 

동상은 그 상태로 약 4시간 동안 이동 후 광화문광장 현장에 도착해서 2대의 대형 크레인에 의해 세워지게 된다. 동상을 기단 위로 들어 올리는 크레인은 270톤급 초대형으로 동상을 서서히 들어 올리게 된다.

“동상을 들고 있는 270톤급 크레인이 세종로에서 서서히 광화문광장 기단 쪽으로 회전을 하게 되는데 크레인 팔 길이가 26m나 되고 동상 무게가 20톤이나 되므로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등 동상 안치작업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말했다.

안전운반 총괄책임자를 지정, 비상시 대체 운반수단을 확보하고, 운반업체로 하여금 대물배상(20억) 보험에 가입토록 했으며 사전에 운반차량 작동상태 점검 및 시운전을 하는 등 동상운반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도 “세종대왕 동상을 세우기 위해 현장에 내려가 모든 운반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하며 세종대왕 동상의 안전한 서울 입성을 지켜내는 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상 안치작업이 완료되면 태풍이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볼트로 단단히 체결하고 천둥이나 번개에도 문제 없도록 피뢰침을 설치하게 되는데 동상에 설치된 피뢰침은 일반 고층건물에 설치된 피뢰침과 같이 볼 수가 없는 것은 동상 재질 자체가 전류가 잘 흐르는 청동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세워지는 세종대왕 동상을 더욱 빛나게 해 줄 대왕의 업적과 체취를 담은 역사적 조형물도 함께 수반된다.

동상 위치는 이순신장군 동상에서 북쪽으로 약 21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경복궁을 등지고 있다. 동상 양쪽에는 횡단보도가 위치하고 있어 세종문화회관 · KT건물 등 주변건물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난 4월 23일 작업준비 및 점토 작업을 시작한 세종대왕 동상은 석고작업과 주물(청동) 작업을 거쳐 완성을 앞두고 있다.

드디어 6일 아침이면 백성과의 소통과 민족문화 발전에 힘써 다양한 위업과 성덕을 쌓은 민족정신의 뿌리 깊은 거목,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한글날인 9일 제막식은 시민들이 추천한 한글사랑에 앞장선 시민대표를 비롯, 외국인어학당 재학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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