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길을 묻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신들의 땅> 표지 (사진제공: 워크컴퍼니)

현역 사진부 기자의 솔직담백한 동행 취재 이야기
사진 300장으로 전할 파키스탄ㆍ인도ㆍ네팔 등 실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장엄한 히말라야 설경과 히말라야인의 삶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 300여 장이 책 한 권에 담겼다.

<히말라야, 길을 묻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신들의 땅>란 긴 제목조차 저자가 담고자 했던 히말라야의 매력을 전하기엔 부족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20여 년간 사진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2011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박정헌 대장이 이끄는 패러글라이딩원정대와 동행 취재를 하며 보고 겪은 일들을 정리해 책 한 권에 담았다. 180일간 파키스탄, 인도, 네팔 3개국 히말라야 2400㎞를 종주한 일정을 책 한 권에 어떻게 담으려 했을지 상상이 안 된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 깜냥으론 힘든 여정이었다. 거의 매일 사진과 메모를 정리하느라 서너 시간 밖에 못 잤다. 산속에서는 발전기를 돌려가면서 텐트 안에 웅크려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곤 했다. 히말라야 산맥은 직선거리로 무려 2400㎞나 된다. 난 서쪽 끝 파키스탄 카라코람 히말라야에서 인도 히말라야와 네팔을 거쳐 칸첸중가가 있는 인도 시킴까지 카메라를 동무삼아 발품을 팔았다. 눈과 얼음구덩이의 땅. 하지만 그곳에도 어김없이 사람이 살고 있었다. (중략) 이 책은 히말라야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살아 숨쉬는 ‘날 것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살펴보고 싶었다. 아울러 복잡다단한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도 나름대로 짚어보고자 했다”라고.

책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300여 장의 사진과 사실적인 글로 풀어냈다. 본문은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 3챕터로 구성됐다.

또한 히말라야의 전체 지도와 여정별 지도를 통해 저자의 여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다녀 온 히말라야의 주요 스폿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본문에서 못 다한 이야기도 인덱스에서 풀어냈다.

국내에 파키스탄, 인도, 네팔 3개국에 걸친 히말라야 전체를 한 번에 아우른 책은 많지 않다. 저자는 미흡한 히말라야를 제대로 알리고자 6개월에 걸친 취재에 이어 더욱 상세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2차에 걸쳐 재취재를 진행했다.

또한 수개월의 편집 과정을 거치는 등 사실적이고 정확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감동스럽다. 엄홍길, 박정헌, 장사익 등 각 분야 명사들의 추천도 눈길을 끈다.

워크컴퍼니. 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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