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오지 간이역에 사랑을 맹세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승부역을 찾은 한 관광객은 손에 쥔 자물쇠에 뭔가를 써 꽃잎 조형물에 정성스럽게 건다. 자물쇠에는 ‘사랑해’라고 적혀있다.

열쇠를 걸어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입 소문이 퍼지면서,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오지 간이역인 승부 역에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에 대한 갖가지 사랑과 약속 등 저마다의 사연과 바람들이 꽃 모양의 철제울타리에 하나 둘 채워졌다. 바로 김초희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꽃을 통해 행복한 순간의 기억과 약속을 표현한 것이다.

김초희 작가는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나 감동적인 기억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담아두는 의미로 작품은 제작됐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꽃을 주제로 활동중인 김초희 작가는 승강장 대기실을 화분으로 추상화하고, 철재구조물과 목재를 활용해 꽃이 피고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승강장 대기실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또 다른 꽃잎 조형물에는 사람들의 사랑의 영원함을 소원하는 자물쇠들로 걸려져 있다.

이승락 봉화군청 계장은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인 승부 역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외딴 산골짜기 간이역인 승부 역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에게 관광지로 명소화하기 위해 ‘사랑의 자물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승부역에 설치된 ‘사랑의 자물쇠’는 빨간 우체통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오래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하는 시골간이역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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