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아를 강간해 생식기의 80%가 소실되게 만든 사건에 이어 지적장애인인 초등학교 여학생을 수차례 인근 지역의 남자들이 성폭행했던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 국민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여아를 키우는 부모뿐 아니라 성인 여성들까지도 성범죄 노출에 대한 우려로 한껏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한 가운데 올해 6회째를 맞는 ‘여성전용 콜택시 도입 추진’을 위한 행사가 열려 여성콜택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주의 문화단체인 ‘(사)문화미래 이프’는 오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안전한 밤길 되찾기’를 공감하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웃고 떠들며 춤출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가을여행을 컨셉으로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부스와 이벤트로 꾸며지며 7시 30분부터는 무대공연이 시작된다.

이프는 여성의 밤길 안전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여성승객이 여성운전자가 운전하는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여성전용콜택시(핑크택시)를 시행하자고 주장해왔다.

여성콜택시가 도입되면 합승, 승차거부나 골목길 진입 시 기사의 눈치를 보거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불안감 등에서 해방될 수 있고 택시로 인한 성폭력, 살해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프의 설명이다. 

또 이프는 서울시가 2007년부터 운영하는 브랜드콜택시를 운영해 안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식별하기가 어렵고 운전자가 안심서비스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택시 서비스의 개선이 미비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프 관계자는 “여성전용콜택시가 남성택시기사들에게 예비가해자의 혐의를 씌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밤길 여성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여성운전자 확보가 어려워 여성전용콜택시 시행이 어렵다는 난관에 부딪칠 수도 있지만 영국처럼 15대로 시작하더라도 브랜드 택시나 장애인콜택시처럼 여성전용콜택시를 시행한다면 女幸프로젝트에 맞는 친여성적인 정책에 앞장서는 서울시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맡는 변영주 영화감독은 “영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국에서도 핑크택시가 운행되고 있고 아랍국가인 레바논에도 생겼다. 말뿐인 브랜드택시말고 진짜 여성전용 콜택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프는 이날 행사를 위해 기획, 홍보, 미술, 사진, 영상 등 자원활동가(16일까지)와 부스참여자(20일까지)를 모집한다.  

문의) http://onlinei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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