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펼쳐진 천지일보 특별사진전에서 정성길 관장이 관동대지진 학살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천지일보가 주최 주관한 100년전 사진으로 본 ‘한국역사문화와 일제침략사’ 특별사진전이 성황리에 마쳤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에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관람하며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귀한 시간이 됐다.

전시 사진들은 모두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이 40여 년간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사재를 다 팔아가면서 모아온 희귀 기록사진들로, 역사와 문화를 특화한 본지에 로열티 없이 제공했다.

일본군 위안부, 신사참배,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중국 중경학살 일제만행 사진을 비롯해 태평양 전쟁의 주범 도조 히데키 미공개 사진 등 여러 사진들이 전시됐다.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도조 히데키는 일본 총리 겸 육군 대장으로, 미국 오모리 전범수용소에서 사형 판결을 받아 1948년 12월 23일 64세 나이로 교수형에 처한 인물이다. 일본이 패망하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부터 동경국제법정에서 전쟁범죄 재판을 받는 순간 등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여러 장 공개됐다.

또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사진도 그간 공개되지 않은 사진을 비롯해 12장이 공개됐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사건은 1923년 일본에서 규모 7.0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무려 7천명 이상의 조선인을 대학살한 사건이다.

이에 이번 전시에서는 관동대지진 당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우리 선조들의 영령을 위로하고자 학살 사진 앞에 관람객들과 함께 국화를 헌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 엄마와 아이가 관동대지진 희생자 사진 앞에 국화를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울러 관동대지진 희생자 위령탑 건립추진을 위한 서명 운동도 전개했다. 현장에서 4천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온라인 뉴스천지에서는 1100여 명이, 다음 아고라에서는 17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사실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사건은 많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전시회 현장에서 관동대지진 학살에 대해 물어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했다. 곧 이번 전시는 관동대학살의 역사적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장소였던 셈이다.

대학생인 우아름이(20대, 경북 구미시 형곡동) 씨는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옛날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몰랐는데 보면서 많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성길 명예관장은 “관동대학살 때 우리 선조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으나 지금껏 희생비 추모조차도 없었고 우리는 이 역사를 잊고 있었다”며 “아무도 챙기지 않는 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추모비가 꼭 세워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위령탑 건립에 적극 찬성하는 시민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강미경(51, 경기 파주시) 씨는 “어르신들이 일본놈이란 말씀을 하셔도 가슴 깊이 와 닿지 않았는데, 전시장에서 일본만행을 보니 이해가 간다. 남녀노소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해 빛을 보지 못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건립은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허선미(47, 인천시 부평구) 씨 역시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서명운동에 동참하게 됐고, 영문도 모른 채 고통스럽게 죽으신 그분들의 한 맺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이 같은 일을 사명감으로 애쓰고 계신 정 관장님께 존경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 학생들이 관동대지진 희생자 위령탑 건립추진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한줄 메시지를 적어 붙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시민들의 한줄 메시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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