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1억여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의 2차 유출이 확인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특별 검사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에 의해 유출된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1억여 건 가운데 8300만 건이 이미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이번 주부터 해당 카드사들을 추가 검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4일 검찰이 유출된 카드사 고객정보가 대출중개업자 등에 넘어가 2차로 유출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17일 창원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KCB 직원 박모 씨로부터 1억여 건의 고객정보를 건네받은 광고대행업자 조모 씨는 이미 적발된 대출중개업자 4명 외에 10여 명의 중개업자에게도 고객정보를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에 추가로 적발된 중개업자들이 다른 업자들에게 다시 돈을 받고 자료를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각자의 대출 영업에만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해당 카드 3사는 물론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도 “2차 정보유출은 없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2차 유출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의 금융당국에 대한 질타가 거세다. 이에 따라 카드사에 대한 징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카드와 농협카드는 지난 2월 말까지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받았으나 제재 근거가 미흡해 지난 4일부터 재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이들 카드사에 다시 추가 인력을 투입해 2차 유출에 대한 검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또 이번 2차 유출로 카드 고객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 개인정보가 금융사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24시간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 또 대출모집인의 불법 개인정보 사용금지 조치와 무료 문자알림서비스 이행 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금융사에 대한 불시 검사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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