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차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닛산 리프는 2010년 12월에 출시돼 누적판매 10만 대를 돌파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45%를 점유했을 정도의 베스트셀링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닛산 리프’를 만날 수 없었다. 충전 인프라 구축과 비용문제 등으로 전기차 사용자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차량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면서 점차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닛산 리프’를 직접 타봤다.

첫 인상은 ‘개구리 같이 생겼으면서도 깜찍하고 예쁜 소형차’였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로 전면은 부드러운 V자의 형태에다가 개구리눈처럼 돌출되어 위로 길쭉하게 뻗은 LED 헤드라이트로 구성된다.

▲ 제주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에서 닛산 리프를 시승할 수 있다. 사진은 닛산 리프의 옆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튼을 눌렀다. 내연기관 엔진처럼 ‘부릉’하는 소리가 없다.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외부에서 차가 움직이고 있음을 인지하도록 엔진 소리를 집어넣어야 할 정도다.

변속기도 특이하다. 은색에 파란 띠를 두른 둥근 모양 위에 P(주차)버튼이 있고 D(일반주행)모드와 B(절약주행)모드가 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충전이 되는 ‘회생제동시스템’이 탑재됐다. B모드로 주행하면 회생제동력이 커져서 에너지가 절약돼 D모드보다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D모드보다 주행 힘은 약하다. 변속기를 D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소리 없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가는 게 마치 SF영화의 우주선을 탄 것 같은 느낌이었다.

▲ 제주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에서 닛산 리프를 시승할 수 있다. 사진은 닛산 리프의 뒷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리튬이온배터리와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100% 순수 전기차임에도 반응속도나 주행능력도 좋아 내연기관 차량처럼 버거움 없이 잘 나간다. 순수 전기차이기 때문에 배기관은 없고, 이산화탄소나 온실가스 배출도 전혀 없다.  공기를 정화하는 나뭇잎(Leaf)을 이름으로 채택한 이유를 알 것 같다.

핸들에 주행과 관련한 여러 버튼이 있다. 에코모드 버튼을 누르면 에너지를 아끼며 경제적인 주행을 한다. 하지만 일반모드일 때보다 주행능력은 약간 떨어짐을 알 수 있다.

▲ 제주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에서 닛산 리프를 시승할 수 있다. 사진은 닛산 리프의 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하나의 버튼은 순항기능인 ‘크루즈(Cruise)’다. 이 버튼을 누르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도 속도를 유지하며 달린다. 속도를 높이거나 줄일 때도 핸들에 크루즈 버튼 옆에 있는 가속 및 감속 조절키로 조정할 수 있다. 핸들을 돌려보니 핸들링이 좋다는 것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배터리팩을 차량의 바닥에 길게 걸쳐 섀시 중앙 부근에 위치하게 만든 게 핸들링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줬다.

실내공간도 공기역학적 구조로 인해서 좁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충분히 넓고 여유로웠다. 시트나 실내디자인도 고급스러웠다.

▲ 제주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에서 닛산 리프를 시승할 수 있다. 사진은 닛산 리프의 내부 변속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넷에서 리프의 한국 출시를 기대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네티즌(ganj****)은 “리프를 한국에서 언제 출시하는가”라고 묻기도 하고, 또 다른 네티즌(carn****)은 “앞으로 차 바꾸면 리프 같은 전기차로 바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닛산은 이번 전기차 엑스포 행사에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판매 실적을 보고 국내 시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별판매 가격은 5000만~5500만 원대로 책정돼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제주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현장에서 닛산 리프를 시승할 수 있다. 사진은 닛산 리프(LEAF) 앞에서 닛산 코리아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오른쪽)과 닛산 글로벌팀 빌리 헤이즈 부사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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