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살인피해자추모관 설립 발대식에서 이상욱 KOVA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5일 유가족 합동기자회견 함께 열려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 회장 이상욱)가 살인피해자의 권리증진과 유가족들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가족이 중심이 되는 ‘살인피해자추모관’을 사이버상 설립했다.

KOVA는 15일 오후 2시에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살인피해자추모관’ 발대식을 개최하고 유가족 합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살인사건이 1천여 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거나 그 유가족이 받는 상처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고 국민적 관심도 일시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에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이후 처참해진 삶의 변화에 대해 생생하게 전달하며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살인피해자추모관은 살인미수피해자와 살인피해유가족들이 추모위원으로 직접 추모관 운영에 참여한다.

전국 13개 지역(서울‧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인천‧대전‧광주‧부산‧대구‧울산‧제주)에 추모위원회를 두고 상시적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할 경우 고인의 유가족을 지원하는 자원봉사활동, 살인피해자유가족들의 자조심리치료를 위한 회복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게 된다.

살인피해자유가족 30여 명은 합동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2월 15일 서울시 광진정보도서관 회의실에서 사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가족대표는 “살인사건이후 피해자 유가족이 받는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거의 해소되기 어렵다”며 “살인피해자추모관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날 경우 살인피해자유가족들이 보호되고 회복되는 일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추모관 개관과 함께 KOVA에서는 ‘살인피해자유가족의 보호 및 회복에 관한 법률’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동시에 전개할 예정이다.

이상욱 회장은 “가장 흉악한 범죄인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은 이 분들이 자유롭게 분노감정을 표출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살인피해자추모관’이 그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이 회장은 “선진국가의 경우 살인피해자를 추모하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매우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이번이 최초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사건이후 유가족들의 변화된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또는 살인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단행본 출간 등 앞으로 살인피해자유가족들이 회복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살인피해자추모관’은 추모관‧특별관으로 나눠 운영된다. 추모관은 가해자가 체포된 사건의 피해자인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는 형태이며 특별관은 장기미제사건, 타살의혹사건, 공소시효종료사건의 피해자인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추모위원 또는 자원활동가 활동 지원은 15일부터 살인피해자추모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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