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지식+나눔, 여기는 혜화동 문화사랑방 ‘북카페’
[사람과 삶] 지식+나눔, 여기는 혜화동 문화사랑방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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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카페 양영순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찾아주는 사람이 바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의 말이다. 이 말에 비추면 서울 혜화동주민센터에 자리를 틀고 있는 ‘북카페’는 혜화동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혜화동 북카페는 책이 주는 지식뿐만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삶의 지혜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도서관이다. 이에 북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13년에는 종로구 23개 도서관 중에서 종합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은은한 커피향과 봄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혜화동 작은도서관에는 오늘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재능나눔 프로그램으로 ‘활기’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의 멋스러운 한옥 지붕 아래 있는 혜화 주민들의 보물 ‘북카페’를 찾았다. 혜화동 북카페는 딱딱하고 경직된 여느 도서관과 달리 따뜻하고 편안함이 묻어났다.

“우리 북카페는 동네 주민들이 와서 편하게 책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울수 있는 곳이에요. 마치 예전에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북카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양영순 회장의 소개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이곳이 처음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은 아니었다. 구석진 곳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곳이 양 회장과 회원들의 열정과 사랑, 봉사정신으로 이젠 값진 보물로 자리잡았다.

“1년 전 북카페 운영을 책임지면서 회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곳을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북카페에 오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서로 머리를 맞댔죠.”

양 회장과 회원들의 열정이 뭉쳐 혜화동 북카페는 책만 읽고 빌리는 도서관이 아닌 정말 특별한 공간으로 변했다. 그 키는 회원들의 재능나눔에서 출발했다.

혜화동 북카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꽃꽃이부터 한지공예, 천연화장품 만들기, 모기 퇴치제 만들기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배움을 통해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쿠키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해 부모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또 북카페 뒷편에 텃밭을 가꿔 아이들에게 도시에서 느끼기 어려운 자연학습 공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북카페 양 회장은 이곳을 찾는 젊은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에 대한 산 경험도 아낌없이 나눠준다.

“저도 첫 아이 키울 땐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그래서 젊은 엄마들이 오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던 얘기도 해주고 상담도 해줍니다.”

이렇게 양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에 사람들은 점점 북카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결실로 지난해 종로구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혜화동 북카페는 더 이상 책만 보고 빌리는 곳이 아닌 지식을 쌓고, 문화를 나누는 개념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서울 종로구 혜화 북카페를 찾은 아이들이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독서지도사 자격증으로 전문성↑
양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독서지도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소개해 주고, 책 읽는 방법과 독후감 쓰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기 위해 자격증을 따게 됐어요.”

이런 노력 끝에 현재는 양 회장을 비롯한 총 5명의 회원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 높은 도서관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아이들의 독서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혜화동 북카페가 있기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은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도서관들이 활성화 돼 독서를 통한 아이들의 꿈이 자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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