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수정 추기경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초청으로 열린 언론인과의 담화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전 세계적 관심에 범정부적 지원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 휴가 기간 이용해 방한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오는 8월 14~18일로 결정됨에 따라 천주교회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교황 방한과 관련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적 지도자인 교황의 방한 동안 전 세계의 관심이 우리나라에 집중될 것인 만큼 방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 5만 명, 시복식 미사에 50∼8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교황 경호 및 안전사고 예방 등 범정부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제1차 교황방한 정부지원위원회를 열고 ▲국민화합과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계기 마련 ▲범정부 차원 협업을 통한 차질 없는 지원 ▲교황청 및 천주교계 의견 최대 존중 등으로 ‘교황방한 정부지원 3대 기본방향’을 정했다.

또 이에 맞춰 ▲외교의전 ▲행사(홍보) ▲경호안전 등 3개 핵심 분야를 범정부적으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아시아청년대회,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 등 대규모 행사 준비에서 안전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교황 방한 중 교황이 지향하는 가치인 ‘화해와 평화’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다음 달 제2차 교황방한 정부지원위원회를 열어 ‘정부지원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방한 준비와 관련된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도 12일 안희정 도지사와 천주교 대전교구, 충남지방경찰청, 충남도교육청, 서산시·당진시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 방문 준비 관련기관 첫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성지, 해미읍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교통통제와 혼잡 경비, 참석자 안전 등을 위해 인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충남도교육청도 헬기 이·착륙장으로 사용될 장소에 대한 정비, 자원봉사 학생 모집·운용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안희정 지사는 “아시아 청년들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방문객이 불편하지 않고, 충남을 세계에 잘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 중인 천주교 대전교구에 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교황 방문에 맞춰 많은 국민들이 종교와 관계없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행사 규모 등을 파악해 안전과 주차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회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를 11일 출범시켰다. 준비위는 사무국 아래 ▲전례특별분과 ▲대외협력분과 ▲기획조정분과 ▲재정분과 ▲의전분과 ▲홍보분과 ▲문화행사분과 ▲영성신심분과 ▲의료분과 등 9개 세부 분과로 나눠 행사를 준비, 집행한다.

염수정 추기경은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재단이 공동 주최한 초청 담화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에는 선교사가 와서 복음을 전한 게 아니라 학자들이 연구하다가 복음을 받아들인 역동적인 모습이 있다”며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이 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모범이 되도록 교황이 힘을 실어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 추기경은 “또 하나의 이유로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 오셔서 화해를 돕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주시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방한하는 것이라고 정부와 천주교회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가기간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한다”며 “교황의 일정은 보통 몇 년 치가 미리 짜여 있어서 중간에 갑자기 들어가는 일정은 휴가 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전 교황들이 타던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전용차 대신 덮개가 없는 무개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때도 무개차를 이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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