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일정 한도 안에서 생활비 등 급한 돈을 수시로 쓸 수 있는 마이너스 대출(종합통장 자동대출)을 이용할 때 금리 비교가 어려워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이 마이너스대출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출 이용실태와 불만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은행 간의 금리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31.1%로 1위를 차지했다. 마이너스 대출은 은행 간 비교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소비자가 대출은행을 선택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는 17개 은행의 신용등급별 가계대출 금리만 비교 공시하고 있다.

은행에서 우대금리 적용을 이유로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불만이 23%였고, 이자나 만기연장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22%로 뒤를 이었다.

또 승진·재산증가 등 신용상의 변화가 있을 경우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대상자 710명 중 61.5%는 ‘금리인하요구권’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237명의 경우에도 ‘은행의 안내문, 창구 직원의 설명, 은행 홈페이지’ 등 은행을 통해 알게 된 경우는 27.8%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통장 개설 후 금리변동을 경험한 341명 중 36.7%는 은행의 사전 통보 없어 통장을 보고서야 금리변동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소비자원 측은 “관계 당국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비교공시체계를 마련하고, 대출 소비자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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