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민병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피아노강사 임모 (29) 씨는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레슨이 몰려 있어 레슨이 다 끝나면 점심 때가 훌쩍 지나있다. 아침은 커피 한 잔으로 대신할 때가 많으며 저녁은 대부분 과식을 한다. 평소 소화는 잘 안됐지만,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최근 임 씨는 명치와 가슴이 뻐근하고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이 지속되자 결국 임 씨는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역류성식도염이었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장 속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조여주는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위나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유입되는 현상을 말한다. 

위장과 달리 식도의 점막은 위산에 취약해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외과전문 민병원 치료내시경센터 조원영 원장은 “일시적인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방치하거나 가슴 통증과 마른 기침 등의 증상으로 심장병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오인해 정확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만성화되면 호전되기가 어려워 적절한 치료가 어렵다”며 “특성상 재발하기 쉬운 질병이기에 평소 식도와 위 사이 근육을 약하게 하는 술, 담배 등을 자제하며 식습관을 개선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쓰린 통증 외에도 위산 역류 시 인후부가 손상되면 기침을 하거나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소화장애 및 속 쓰림,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경우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커피 등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료와 맵고 자극적인 음식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꽉 끼는 옷은 복압을 증가 시켜 위산의 역류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조이는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조 원장은 “역류성식도염이 자주 반복되면 식도 점막 세포를 변형시키는데 이는 식도암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정기검진 및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2008년 199만 명에서 2012년 336만 명으로 5년간 137만 명 약 70%가량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14.2%에 달할 정도로 위식도열류질환의 환자수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 증가 가장 큰 원인은 비만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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