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최강 악당으로 변신한 ‘에바 그린’의 팔색조 연기가 영화 ‘300: 제국의 부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바다의 최강 악당으로 변신한 ‘에바 그린’의 팔색조 연기
전편과 동시대 때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전쟁 스토리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용맹함으로 무장한 스파르타 전사들의 영광스러운 죽음은 한동안 숭고한 용사의 정신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브라운관에서 일부 연예인은 ‘스파르타~’를 외치며 파이팅을 대신하기도 했다. 300의 스파르타 전사가 100만 대군 페르시아를 상대로 보여준 전우애와 충성심 그리고 ‘자유’를 위한 고독한 싸움을 그린 영화 ‘300’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지난 6일, 영화 ‘300’의 스파르타 기운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한층 더 스펙타클한 전쟁을 선보이는 ‘300: 제국의 부활’이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이번 ‘300: 제국의 부활’은 전편과 같은 동시간대 일어난 다른 전투를 그렸다.

지난 2007년 3월 개봉한 ‘300’에서는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와 300명 전사가 수적으로 열세였던 전투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페르시아군대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분)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해군과 매력적인 여성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 분)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해군의 해전 이야기로 레오니다스가 테르모필레에서 페르시아군과 싸우던 3일간의 전투를 다뤘다.

‘300: 제국의 부활’은 ‘300’의 이야기와 평행 구조로 가다가 이따금씩 엮이지만 스파르타에만 집중하지 않고 범위를 확대해서 그리스 전체의 도시 국가를 전부 담아냈고 그 가운데에는 민주주의의 문턱을 넘기 직전인 그리스의 도시 국가 중 아테네가 자리한다.

실제로 아테네는 고대 도시 국가 중 시민이 국정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정치를 펼쳤다. 이에 테미스토클레스는 여러 전쟁에 시달리는 아테네였지만 페르시아 함대와 맞서 싸워 국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각 계층과 쉼 없이 피드백을 진행한다. 나라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 테미스토클레스와 아테네군이 보여주는 용사의 기개(氣槪)는 전편과는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에서 주요 전장은 테르모필레에서 에게 해로 넘어가 육상에서 맛보지 못한 짜릿함을 전달한다. 특히 다양한 해상 전술은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여기에 여성 신분으로 페르시아 함대의 지휘관으로 등장하는 아르테미시아를 연기한 배우 에바 그린의 매력은 ‘300: 제국의 부활’ 전반을 이끈다 할 정도다.

아르테미시아는 아름다우면서도 무자비한 면모를 지닌 실존 인물이다. 이에 제작진은 많은 조사를 거쳤다.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는 실존 인물과 차이는 있지만 당시 여성 지휘관이라는 것 자체가 흔치 않아 특출난 실력의 소유자임을 추정할 수 있다.

영화에서 아르테미시아는 외교 같은 건 할줄 모르며 교활하고, 변명이나 패배를 용납하지 못한다. 실패를 한 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위험하고 아름다우며 치명적인 매력까지 겸비했으나 자비를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함으로 무장한 새로운 바다의 여 지휘관 캐릭터 아르테미시아. 에바 그린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혹독한 검술 훈련과 몸매관리로 완벽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더불어 전편에서 등장한 신선한 캐릭터 신왕 크세르크세스가 평범한 왕자 신분에서 신왕이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미돼 영화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든다.

영광을 위한, 복수를 위한 전쟁의 서막과 그 끝에서 맺어지는 용사의 정신. 영화 ‘300: 제국의 부활’은 극장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러닝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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