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의성 만취당(晩翠堂)’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중수ㆍ증축 과정, 건축기법에 묻어나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퇴계 이황의 제자 김사원이 지은 ‘의성 만취당’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의성 만취당(晩翠堂)’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11일 지정 예고했다.

‘의성 만취당’은 퇴계 이황(李滉)의 제자 만취당 김사원((金士元, 1539~1601)이 학문을 닦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웠다. 온계 이해(李瀣), 서애 류성룡(柳成龍) 등 많은 인사의 시문이 남아있으며, 현판은 석봉 한호(韓濩)의 친필이다.

건립연대는 만취당 중수기(重修記)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82년(선조 15)에 짓기 시작해 1584년에 완공됐다. 이후 1727년(영조 3) 동쪽으로 2칸을 증축했으며, 1764년(영조 40)에 서쪽으로 1칸 온돌방을 증축해 현재와 같은 T자형 평면이 완성됐다.

만취당은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된 것과 이후의 중수․증축된 연대가 확실하며, 이러한 변화과정이 건축기법에 잘 나타나있다.

특히 도리(서까래를 받치는 부재)와 대량(大樑, 대들보)의 구조결구법(構造結構法), 종대공(宗臺工, 종도리를 받치는 부재)과 종량받침의 치목수법, 평고대(平交臺, 처마 곡선의 긴 부재)와 연함(連含, 기와 받침 부재)의 단일부재 수법 등 초창 당시의 건축수법에서 확인 가능한 여러 가지 기법이 잘 보존돼 있다고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 중에 수렴된 ‘의성 만취당’에 관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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