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부가 KB금융의 사외이사 총 9명 중 5명이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번 적격성 평가는 윤리성(30점), 전문성(40점), 독립성(30점) 3개 항목과 총 10개 세부항목에 평가로 실시됐다. 부적격 판정 기준은 ‘총점 60점 미만, 윤리성과 독립성 항목 15점 미만, 전문성 20점 미만’이다.

노조는 3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하고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들 신임 사외이사 후보 전원이 경영진 또는 금융당국과 친분이 있는 대학교수여서 독립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포함한 사외이사 전원에게 우리은행과 합병에 대한 견해 및 KB금융그룹 발전 방향 등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으나 아직까지 어떠한 답변도 없다”고 전했다.

지부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앞둔 시점에서 거수기 이사회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나 KB금융의 발전 방향 제시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지부는 이번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를 적극적으로 알려 일반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 받아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부적격 사외이사의 퇴출 운동을 강력히 펼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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