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을 통해 탈북한 주민 11명 중 2명이 아직 귀순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3일 현재 관계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1명 중 가족이 아닌 2명의 여성은 조사과정에서 “남으로 가는 배인 줄 모르고 따라왔다”며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다 이를 번복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귀순할 뜻을 밝히 9명은 1년여 동안 차근차근 탈북을 준비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함경북도의 한 지역에서 출항해, 3톤 규모의 작은 고깃배를 타고 100여 마일 이상 떨어진 동해 먼 바다로 나간 뒤 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국정원과 군, 경찰로 구성된 합심조의 1차 조사를 받은 뒤 2일 서울 인근으로 옮겨져 탈북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3주 후에는 조사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번 탈북이 남북관계의 돌발적인 악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 결과 발표 등 향후 조치를 매우 조심스럽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달쯤 뒤 탈북 주민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돼 귀순이 확정되면 이들은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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