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지난 2000년 의약분업사태 이후 14년 만에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이번 휴진은 원격의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반발로 10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집단휴진은 주로 동네 개원의들이 운영하는 동네 의원과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인력은 제외된다.
앞서 의협은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고 더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휴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의협은 지난해 12월 23일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또 지난 1일 끝난 회원들의 집단휴진 찬반투표에서 찬성안이 가결되면서 이날 집단휴진을 실행하게 됐다.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이미 병원 입구에 “사정상 오늘 휴진한다”는 공고를 붙이고 병원문을 닫았다. 일부 의원들은 오전부터 진료를 중단했다. 휴진에 참가한 전공의들도 오전 8시부터 진료를 하지 않고 세미나를 갖는 등 의협 투쟁에 동참한다.
의협은 집단휴진 이후 11∼23일에는 ‘주 5일 주 40시간 근무’의 준법진료와 준법근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다 24∼29일 6일간 다시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집단휴진이 이뤄지는 10일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어서 전국 곳곳에서 진료 차질로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또 전공의들까지 휴진에 동참하면서 이들이 수련중인 대학병원 등의 진료도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의료체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