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이 4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그의 저서 ‘슬로스쿨@애플스쿨’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전시교육감에 도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슬로스쿨@애플스쿨’ 출판기념회…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인성‧창의‧융합교육 전도사’… “상위 1% 위주 아닌 100% 능력 살리는 창의성 인재교육”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이제 우리 아이들의 교육도 느림의 미학, 정과 동의 미학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육은 끝없는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말하는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란 말에 공감하면서 ‘인성‧창의‧융합교육의 전도사’, ‘철학이 있는 교육 CEO’를 표방하고 있으며, 현재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이며 철학(윤리학)박사다.

‘철학이 있는 교육’을 주장하는 한숭동 박사가 4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그의 저서 ‘슬로스쿨@애플스쿨’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전시교육감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숭동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는 “상위 1%의 특목고 학생을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100%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을 능력 있고 자질 있는 학생으로 만들어 대전교육을 세계최고의 교육으로 만들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 한숭동 대전교육감 예비후보의 밝게 웃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한 박사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새교육 운동의 기반이 된 존듀이의 ‘경험교육론’을 이어가는 교육철학자이며 ‘진화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이지만 본인 스스로는 ‘개똥철학자’로 불리기를 자청한다.

그는 “융합의 시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형 융합인재교육(STEAM)이 도입된다”고 했다. ‘STEAM’이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재양성을 위해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이 통합된 교육방식을 말한다.

또 그는 “현재 일부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융합형 프로젝트 학습을 모든 일반고로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위 1%가 아닌 99%를 위한 창의성 교육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그는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창의‧인성교육이 발현되도록 교육과정 개편, 새교육과 창조적 파괴의 비전을 담아 구현할 수 있는 창조학교를 ‘애플스쿨’이라 했다.

▲ 한숭동 대전교육감 예비후보(전 대덕대 총장)의 저서 ‘슬로스쿨@애플스쿨’.  ⓒ천지일보(뉴스천지)

‘슬로스쿨(Slow-school) 운동’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경쟁보다는 나눔을, 개발보다는 보전을, 가격보다는 가치를, 돈보다는 행복을, 빠름보다는 여유를, 다지털적 검색보다는 아날로그적 사색을, 선행학습보다는 완성 교육과 참다운 인성교육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박사는 이에 대해 “토끼와 거북이, 강아지 중에 누가 1등이냐를 따져서는 안 된다”며 “음악은 음악끼리, 미술은 미술끼리 등 여러 줄을 세우는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학급 규모를 감축하고 학생참여형, 체험형 수업이 전개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밥상머리교육은 동서고금의 ‘교육 진리’이기도 하다”면서 “세종대왕은 왕자시절에 최고의 스승은 아버지임을 인식하고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보살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 예의국가 완성이 궁극적인 꿈이었다”고 했다.

▲ 주요내빈들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출판기념회엔 민주당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허태정 유성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예비후보, 권득용 동구청장 예비후보, 이서령·강래구 지역위원장, 최한성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김병욱 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서창원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서정복 창성학원 정곡재단 이사장, 선병렬 전 의원, 김태훈 중구청장 예비후보, 정의당 한창민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을 비롯해 관계자,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 영상을 통해 문재인 국회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박병석 국회부의장,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 국회의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나소열 서천군수 등은 축전을 통해 응원의 말을 보냈다.

▲ 서창원 대전교육희망네크워크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처음 축사에 나선 서창원 대전교육희망네크워크 상임대표는 “대전에서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약속한 한 전 청장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등 교육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며 성적 위주의 교육과 입시경쟁, 과도한 사교육비 등 한국교육, 특히 대전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면서 “그는 인간중심의 창의‧인성교육, 잘 놀고 여유를 갖는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 김병욱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병욱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대학입시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는 우리 교육의문제를 한 박사는 결단력과 리더십, 문학과 철학적 소양, 뚝심과 추진력으로 해결할 것”이라면서 “그가 앞으로 대전교육을 책임진다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모두가 신나고 행복한 교육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 서정복 창성학원 정곡기념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정복 창성학원 정곡기념재단 이사장은 “한숭동 전 청장의 ‘슬로스쿨@애플스쿨’ 책을 보는 순간 아놀드 토인비가 생각났다. 한 박사는 대한민국 교육과 대전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면서 “한 박사에게 대전교육을 맡긴다면 분명 희망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권선택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권선택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한숭동 전 청장은 대한민국 교육발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이제 대전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숭동 총장의 앞날에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당 국회의원은 영상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당시 한숭동 박사가 ‘빈곤이 대물림 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개혁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말씀대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한 박사님의 선견지명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숭동 학장은 좋은 시장학교 동문회장을 역임했는데 동문회장의 출판기념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책 제목이 참 특이한데 책이 많이 팔리길 바란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하겠다” 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의원은 “평생을 학생 가르치는데 전념하셨고 대학교 학장까지 7년을 연임하시면서 많은 업적이 있음을 알고 있다. 이번에 출판기념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축원한다”고 전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끝으로 단에 오른 한 전 총장은 ‘총알교육’과 ‘나비교육’에 대해 비교설명하면서 “지난 40~50년 동안 우리나라는 총알교육을 해왔다. 친구를 경쟁상대로 삼아 과외와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무조건 이기기만 하도록 하는 교육을 해오지 않았는가”라면서 “나비의 질서는 나비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꽃을 찾아서 가듯 학생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 제가 동맥경화증에 걸린 대전의 교육을 ‘나비의 질서’로 젊고 살아있는 피가 돌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한숭동 예비후보는 이외에도 ▲성적경쟁으로 인한 학생 자살 ▲반 강제적인 자율학습과 방과 후 교육의 문제 ▲윗사람과 소통 없이 일방적 지시만 있는 교무실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문제▲교사의 잡무가 많아 교육에만 신경 쓸 수 없는 현실 ▲학교에서 왕따, 학교폭력, 성폭력 문제 등으로 인해 “오늘날 교육의 현실이 안녕하지 못하다”면서 그 해결책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한숭동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951년 충남 서천 출생으로 본적은 대전시 중구 유천동이며 초중고는 충남 서천에서 나왔다. 성균관대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철학(윤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숭동 박사는 2001~2007년, 7년간 대덕대 총장, 2003~2008년 대전경실련(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또 그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 전문대학 학교기업협의회 회장, 전문대학 교수학습개발협의회 회장, 전국 학군제휴전문대학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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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내빈들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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