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종대왕국장도감의궤 반차도(왼쪽)와 철종대왕국장도감의궤 표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올해, 4종 10책… 원본 형태ㆍ재질 그대로 재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지난 2011년에 일본으로부터 반환된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의 영인본이 제작된다.

문화재청이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五臺山 史庫本)의 안전한 보존관리와 전시 활용을 위해 최초로 실물 그대로의 형태인 영인본(影印本, 복제한 책) 제작을 추진한다.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 영인본 제작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사업 첫해인 올해에는 ‘철종대왕국장도감의궤(哲宗大王國葬都監儀軌)’ 등 4종 10책을 제작한다.

해당 의궤는 디지털 이미지 촬영, 전통한지 제작, 표지직물 직조와 천연염색, 인쇄, 장정(裝幀) 과정을 거쳐 원본의 형태와 재질을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조선왕실의궤의 가치를 높여주는 그림인 반차도(班次圖)와 도설(圖說)은 모사전문가가 직접 그려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모두 82책으로, 지난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국내로 반환된 조선왕실도서 1205책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큰 기록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조선왕조 의궤 오대산 사고본 영인본을 학술연구와 전시자료로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600여 년에 걸친(1392∼1910) 왕실의 주요 행사(결혼식, 장례식, 궁중연회, 사신영접 등)를 시기ㆍ주제별로 정리한 책으로, 조선왕조의 의식변화 등을 알 수 있다.

조선 왕조 국가의식의 핵심을 이루는 길례(吉禮, 제사), 가례(嘉禮, 혼인 등), 빈례(賓禮, 사신 접대 등), 흉례(凶禮, 장례 등), 군례(軍禮, 군사 훈련 등)를 기록하고 있어, 국가의식의 흐름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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