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6일(현지시각) 유럽시장 수요를 대비해 현대·기아차 유럽 생산·판매법인을 연이어 방문했다. 정 회장이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현지공장의 생산현장을 방문해 전략차종의 생산 품질을 임직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회복기 대비 유럽 생산·판매법인 점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유럽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년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이제까지의 성과를 유지하고,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4~6일(현지시각) 현대·기아차 유럽 생산·판매법인을 연이어 방문해 유럽 시장 수요에 탄력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생산 체계를 갖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4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5일 현대차 체코공장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판매법인, 6일 러시아 공장 방문을 마지막 일정으로 유럽 생산·판매전략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정 회장이 유럽 현지공장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6년간 판매가 감소했던 유럽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 상황을 파악해 생산이나 판매에서 유연한 대응을 당부한 것이다.

정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방문해 “시장에서 선전한 차종들의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신규 차종은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유럽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인지도를 구축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 전략차종 개발현황과 판매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량 확대보다는 유럽 자동차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비해 중장기적 기초체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유럽시장 판매목표도 현지 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판매대수인 74만 대보다 1% 증가한 75만 대로 책정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한 유럽 자동차시장 수요가 올해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면서도, 유럽 시장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현대차 신형 i10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럽 최대 차급인 B세그먼트의 신차 i20와 기아차 신형 쏘울을 유럽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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