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인류의 시작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질병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대전보다 더 큰 사상자를 내곤 했던 질병과의 일방적인 전쟁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이제는 팽팽히 맞서고 있는 흥미진진한 의사(醫史)서이다.

인간은 공격해 오는 질병에 맞서고, 때론 정복하는 듯하다가 진화된 질병에 역습당하고, 문명의 허점을 통해 새로 생겨난 질병과 또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의료 기술만이 질병 퇴치의 전부는 아니다. 인간의 의식주가 윤택해지면서 병에 대한 인간의 저항력이 강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의술의 발전, 의식주가 보장되는 환경과 의료화 사회로의 도약 등이 질병과의 전쟁에서 큰 무기가 된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3분의 1은 우리나라의 의료사로, 우리나라 근대 의료의 도입과 발전 과정을 다루며 전통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인들의 건강과 질병을 훑는다.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의 질병과 관리 실태의 진실 등 우리가 잘못 알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

 

황상익 지음/을유문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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