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교장을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로 사용할 당시 김구 주석의 집무실 내부가 복원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단체 “졸속 복원으로 여러 차례 누수 발생”
전문해설가 부재, 올바른 역사 정보 전달력 부족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이 내부 복원 후 개관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잦은 누수 발생, 문화재 관람 환경 미약, 홍보 부족, 전문해설가 부재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공식적인 개관식도 치러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이 생을 마치기까지 82일간 청사로 사용했던 경교장은 건물 내부복원에만 약 15년이 걸렸다. 삼성이 지은 강북삼성병원 부속 건물이기도 했고, 여전히 경교장 소유주인 삼성 측과 서울시, 경교장 복원을 위한 시민단체와의 갈등이 길었던 이유다.

경교장은 가까스로 내부복원만 완료한 채 지난해 3월 1일 개관했으나, 총 책임과 관리를 맡았던 서울시는 공식적인 개관식도 진행하지 않았다. 또한 복원 4개월 만인 여름 장마에는 천장에 비도 샜다. 당시 김인수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 상임대표는 “졸속 개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몇 사람 공무원들의 공명심으로 졸속 복원한 결과에 갑갑할 뿐”이라며 “현재 시민들은 경교장이 원형복원이 된 줄로 알고 있다. 엄밀히 ‘내부복원’이며, 개관할 당시 서울시의 잘못된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 내용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동안 경교장 복원과 관련해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서명했던 것도 중단된 상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래 1500평이 넘는 규모였던 경교장은 현재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병원이 들어서면서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까지는 병원 부속 건물로 취급받았다. 병원 건물 신축을 위해 철거당할 위기까지 놓였다가 김인수 대표의 노력과 희생으로 2001년 4월 6일에 서울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 2005년 6월 13일에 사적 제465호로 승격됐다.

김 대표는 “현재 경교장은 절반의 복원에 불과하다”며 “건물을 제외한 1500평이 확보돼야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로서의 완전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19년 3월 1일에 만세운동 일어났고, 그 성과물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인데 경교장은 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에서 27년간 전전하다 귀국해 활동을 주도했던 임정 마지막 청사라서 의미가 더 값지다”고 설명했다.

또한 “5년 후 삼일절 100주년이 되는 해에 맞춰 경교장이 정상 복원되기를 바라며, 미완의 숙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단체만 나서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교장이 아직 미완의 복원임을 알리고, 경교장의 올바른 역사를 알려서 모든 국민이 함께 이뤄나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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