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 측이 새로운 공동 신당을 창당하기로 공식적으로 공표해 정치권의 폭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위원장이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이뤄내기 위해 수권 능력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정 견제와 관권 선거 재발 방지대책에 노력하고 당력을 집중해왔지만 야권의 힘이 안철수 신당 창당에 맞물려 국민 지지를 얻는 데 한계가 따랐다.

자칫하면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부견제론이 보수 세력에 힘입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벽에 막히고, 안철수 신당이 출현할 경우 야권이 분산됨을 걱정해오던 터에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신당 창당 측과 선거 연대뿐만 아니라 장차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항구적 협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신당 창당이나 합당은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정당이 지향하는 목적과 강령이나 정책이 동일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이 공동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배경에는 정부·여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 지키기를 하지 않는 등 새 정치를 위한 쇄신에 부정적이며 수를 앞세워 정치 기득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겠다는 의도인 바, 정당의 최종 목적은 정권 획득에 있으니 현실적 방법이기도 하다.

양측의 합의대로 공동 신당이 창당된다면 새로운 제1야당이 탄생된다. 제1야당이 만들어져 합의문대로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을 지향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견지함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 바탕 위에서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아왔던 각종 정치적 구태 등 병폐를 없애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지키는 정신으로 새 정치를 열어간다면 분명 국민으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다.

정당이 민주적 기본 가치에 충실하고, 정치의 장(場)을 변혁시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는 일은 헌법상에 보장된 정당의 책무이니 그 같은 입장에서 제1야당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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