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지신탁 문제에 “법에 있는 대로 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천만 서울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을 머뭇거리게 하는 갈등과 상처, 비능률과 무능이 수도 서울에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다”며 “88서울올림픽 때 느꼈던 자부심과 2002월드컵 때 전 세계에 보여줬던 서울 시민의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서울로부터 3시간 비행 거리에는 15억 명이 살고 있다”면서 “15억 명이 찾아오고 싶은 서울, 장사가 잘 되는 서울,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간 논란이 된 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관련해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하겠다”면서 사실상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새정치연합이 합당을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선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는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도, 안 낼 수도 없는 안철수 의원의 고육지책이 만들어낸 것으로 안철수 새정치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우리 국민의 정치 환멸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인사는 이혜훈 최고위원, 김충환 전 의원을 비롯해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이달 중순경인 13~14일 귀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정 의원과의 ‘빅매치’ 흥행카드가 완성된다. 친박(친박근혜) 물밑 지원설이 나돌고 있는 김 전 총리는 특히 호남 출신인데다 국무총리로서의 평가가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선 후보급인 정 의원도 인지도가 높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선출직에 도전하는데, 잘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제가 당선되면 김 전 총리가 준비하신 정책 중 좋은 것이 있으면 정책에 꼭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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