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시인이자 수필가인 지개야스님이 2009년에 출간한 첫 시집 <지개야 백팔번뇌 잠언시>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그래도 그냥>을 출간했다. 부제는 ‘또 하는 허튼소리’이다

서정과 서사시 너머 때론 선시(禪詩)로 우리 이야기를 아주 쉬운 말로 쓴 시(詩) 127편이 수록됐다.

지개야스님은 초등학교 때까지는 고향 경상북도 안동 갈라산 촌 나무꾼 아들로 살았다. 가난을 이기려고 도시로 나와 거지,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볼펜 장사 등을 하면서 고학으로 자연과학, 철학, 경영, 행정, 심리학 등을 공부했다.

1980년대 초 일어난 소 파동 때 그는 안동축협에 근무했다. 솟값 폭락으로 목숨을 던지는 농부도 있었다. 그때 그가 한우 농가를 위해 바친 일들이 오늘의 우리나라 한우 역사다.

최초로 한우를 몸무게 재어서 판매했으며, 최초 생산자인 농부가 직판장을 개점해 선보였다. 꽃등심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고 또 쓰레기통에 들어가던 차돌박이를 밥상에 올렸다.

그는 2004년 늦깎이로 출가했다. 그의 출가 동기는 17대 국회의원 출마 준비를 하던 2003년 ‘45분마다 한 사람씩 자살한다’는 언론을 접했다. 그 순간, ‘한 명의 자살자라도 구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 길로 출가했다.

자살예방을 목적으로 한 사찰 묵언마을을 한 푼의 보시금도 받지 않고 사비로 창건해 지금껏 100여 명의 자살을 막았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며, 책 판매 수익 모두를 자살예방을 위한 자금으로 묵언마을에 보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종교 1

사람은 종교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종교는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Noblesse)는 
‘닭의 벼슬’을, 
오블리주(Oblige)는 
‘달걀의 노른자’ 뜻이다.   

벼슬 자랑하지 말고 
달걀노른자를
국민에게 주어란 뜻이다.

초기 로마 귀족들의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에 비롯된 정신

달걀노른자는 우리 사회에
높은 벼슬임이
잡수시더라도
국민의 피나 빨아 먹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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