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가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로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라는 문구를 선정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5월 6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표어 선정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봉축위원회는 “동체대비의 사회적 실천과 자비나눔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자는 뜻”이라며 “사회양극화가 심화돼 소외된 이웃들이 많아지는 이때 ‘이웃과 사회를 향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불교 연등회 역사

조계종 문화부는 연등회에 대한 의미와 역사성, 가치를 정리해 발표했다. 연등회(燃燈會)는 번뇌와 무지로 어두운 세상을 지혜와 깨달음의 빛으로 환하게 밝혀주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을 등(燈)을 밝혀 봉축하는 불교전통의식이다.

우리나라 연등회의 시작은 신라시대부터다. 연등 행사와 관련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통일신라시대 경문왕 6년(866) 정월 보름에 왕이 황룡사로 행차해 등불을 구경하고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연등 행사는 중국 상원연등회 영향으로 정월대보름에 개최됐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도 이러한 전례를 수용해 정월 보름의 연등행사를 국가적 차원의 불교의례로 법제화했다. 고려시대에는 정월과 2월 보름 연등 행사 이외에도 석가탄신일인 4월초파일 연등 행사가 성행되기 시작했다.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에도 4월 초파일 연등회는 이어졌다. 고려시대 상원 연등회의 국가의례로서의 위상은 낮아졌지만 민간에서 4월 초파일 연등행사는 주요 불교행사로 더욱 성행했다. 근현대사에서의 연등회에 대한 기록은 1907년 명진학교(동국대 전신)의 행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4월 16일 서울 광화문 점등식을 시작으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일대에서 연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연등행렬은 4월 26일 오후 4시부터 9시 30분까지 동국대와 종로, 조계사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어 4월 27일 조계사 앞길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마당, 공연마당, 외국인 등만들기 대회 등이 진행된다. 전통등 전시회도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5월 6일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사찰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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