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 (자료제공: LG이노텍)
2017년까지 누적 수주 1조원 목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 1위를 차지한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이 여세를 몰아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25일 밝혔다.

LG이노텍은 핵심인재를 집결시켜 차량용 카메라모듈 전담조직을 한층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전사적 역량을 쏟아 사업기반을 다졌고 지난해 전방인식용 카메라모듈의 성공적 양산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시점이 왔다는 판단을 내리고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에는 해외 전기자동차 업체로부터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차량용 카메라모듈은 편의장치를 넘어 안전주행의 핵심부품으로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카메라를 통해 주행환경이 바뀌는 것을 감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 시스템즈 리서치(TSR)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2012년 14억 달러에서 2015년 35억 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개발부터 품질, 마케팅을 아우르는 자동차 부품 사업 경쟁력과 핵심기술을 융·복합한 고성능, 고신뢰성 제품을 앞세워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 지배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에서만 2017년까지 누적 수주 금액 1조 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차량용 카메라모듈 전담조직 강화

LG이노텍은 지난 10년간 차량용 모터 및 센서 사업을 통해 다져온 자동차 부품 사업 기반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3년 전부터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전담조직도 강화했다. 지난해 차량용 카메라모듈 R&D 조직을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전장부품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켜 자동차 부품 개발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특화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마케팅 및 품질, 생산기술 분야 핵심 인재들을 집결시킴으로써 차량용 카메라모듈 전담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전장부품사업부는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을 책임지고 R&D, 생산, 품질,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자동차 부품에 전문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품질이 최우선시되고 10년 이상 장기간 공급되기 때문에 개발부터 출하까지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온도, 진동, 충격 등 외부환경의 다양한 악조건을 오랜 시간 견뎌야 해 제품 환경 테스트 시간만 모바일용 부품 대비 11배 이상인 1100시간에 이른다. 환경 테스트 온도 범위도 섭씨 영하 40도에서 영상 100도 이상의 극한 조건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술력 및 생산기반 강화와 함께 전장부품사업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품질관리 전문교육을 진행하는 등 체계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전‧후방 외 운전자 인식용 등 라인업 확대

▲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세계 1위의 여세를 몰아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장착 위치. (사진제공: LG이노텍)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확보한 초정밀, 고화소 광학기술과 자동차 부품 설계 기술을 융·복합해 차량용 카메라모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방용부터 후방용, 어라운드뷰 모니터링(AVM, Around View Monitoring)용, 운전자 상태 및 동작 인식용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구현하는 차세대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한발 앞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주행 또는 주차 시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향상시키는 장치로 주차보조, 사각지대 경고, 차선유지 지원 등의 기능을 모두 포함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고급차종에 적용되는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용 전방인식 카메라모듈을 양산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해외 전기자동차 회사로부터 전방 카메라모듈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외 사이드 미러 대체용 카메라모듈 등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이미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카메라모듈 장착 개수가 7~8개까지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일반 중소형 차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차량용 부품사업 기반은 이미 구축한 만큼 고객 가치에 기반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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