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의 우여곡절이 남긴 수치
평창올림픽 성공 위한 반면교사 삼아
올림픽 의의 실현해 평화의 축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피겨계의 역사와 전설이 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유난히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채 평화의 축제는 다음 개최지 평창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시작 전부터 인접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테러위협, 지근거리에 주둔지를 둔 이슬람무장단체로부터의 테러위협, 400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예산 기록을 남긴 베이징하계올림픽보다 110억 달러나 더 들인 510억 달러(536000억 원)의 상상을 초월한 예산 집행은 많은 구설수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설비유지비만 해도 연 2조 가량 소요되는 낭비성 짙은 올림픽의 한 예로 남게 됐으며, 하나의 국력과시용으로 삼고자 했던 푸틴 개인의 사치 올림픽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으며, 그 결과는 러시아 국가 미래재정에 큰 부담으로 그 몫은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개막식에 점화작동 불능으로 오륜기가 사륜기가 된 실수는 왠지 석연찮은 시작을 알렸다. 아니나 다를까. 영상 18도라는 기상 이변으로 눈과 얼음이 녹아 경기운영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부정과 반칙을 일삼는 경기 내용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피겨스케이트에서 자국선수를 위한 편파판정으로 그 정점을 이뤘다.

애초부터 구소련 붕괴 이후 민족·종교 등의 이유로 여기저기서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하나의 러시아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소치동계올림픽의 성공이었으며, 이 같은 절박함과 욕심이 결국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푸틴의 축제라는 오명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금 13개로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에서 귀화해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 선수의 선전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며, 나아가 김연아 선수의 메달을 훔친 결과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결국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으로 말미암아 한국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며, 안현수로 시작해 김연아로 끝나는 한국에 대한 묘한 이미지를 남기는 기회도 됐다.

올림픽은 올림픽 개최 정신이 있고, 개최 목적이 있다. 고대 올림픽은 그리스의 엘리스와 스파르타의 오래된 전쟁을 멈추게 하는 명분으로 시작됐으며, 근대 올림픽은 쿠베르탱에 의해 세계평화 즉, 국제평화 증진을 그 이상에 두고 시작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같이 고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올림픽의 개최목적은 인류에게 언젠가 전쟁이 종식되고 영원한 세계평화가 이 땅 위에 도래할 것을 미리 알린 예언적 축제였음을 엿보게 한다.

그렇기에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올림픽의 개최 목적이 상실된 개최국의 미흡한 경기진행으로 말미암아 세계는 안타까워했던 것이다, 한국보다 세계 언론이 앞장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으니 우매한 소치는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된 것은 아닌가 조심히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이제 김연아 선수의 17년 화려하면서도 우여곡절 많았던 선수생활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휘날레를 장식하는 갈라쇼로 그를 사랑하는 세계 팬들과 애증의 이별을 고했다. 그 이별가는 온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하나 되게 했고 용서하게 했고 사랑하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졌으며, 이별이 아닌 평창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그 날을 사모하게 했다. 과연 김연아는 피겨의 여제였고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이었다. “메달의 색깔은 바꿀 수 있어도 감동은 지울 수 없다는 안철수 의원의 적절한 표현처럼, 전 세계인의 마음에 영원히 그 은빛감동의 여운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가 이매진이란 주제곡의 아름다운 선율에 따라 얼음판을 미끄러지며 우아하게 표현한 메시지는 하나 된 세상 천국이었으며, 소치를 넘어 인류에 전한 평화였다. 나아가 다음 개최지 대한민국 평창을 주목하게 하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그러한 세계인의 염원을 받아 4년 후 개최될 대한민국 평창은 남다른 지명의 뜻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평창(平昌)’, 이 평창은 방패 모양의 도구로 울퉁불퉁한 땅을 골라 다스린다는 의미와 해와 같이 밝게 말한다는 의미를 합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다는 뜻이 되며, 나아가 평화롭게 창성될 땅이라는 뜻을 가진 축복의 땅을 미리 예고하고 있었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땅은 해발 700고지라고 하는데, 이 곳 평창은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바로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천혜의 땅이자 미래의 땅임을 알리고 있다.

고대로부터 시작된 올림픽의 개최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 곧 인류의 평화 구현에 그 정신과 의의를 두고 있다. 다소 흠이 있었고 올림픽의 목적이 상실된 우매한 소치였다 할지라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김연아의 이매진이 알리듯 아름다운 세상, 평화의 세계를 상상하며 세계는 서로 용서하고 하나 되어 영원한 평화의 세계가 이 땅에 이뤄지길, 또 올림픽의 기원이 이 평창에서 실현되기를 함께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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