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산상봉 정례화 나서라
[사설] 이산상봉 정례화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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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이후 처음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5일 마무리됐다. 34개월여 만에 재개된 이번 상봉행사의 상봉단 규모는 남북한 합쳐 763명이다. 나머지 이산가족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상봉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따르면 이산가족 등록자는 131일 기준으로 12928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71503, 사망자는 57784명이다. 문제는 생존자의 상당수가 80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이다. 90세 이상은 7952명으로 11.1%, 80대는 29823명으로 41.7%를 차지하고 있다. 생존자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수년 내에 사망할 위험이 크다. 사망자 통계를 보더라도 8038.1%, 90세 이상 51.6%로 사망자의 대부분이 80세 이상이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사망자 비율은 조만간 생존자 비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 기관에 공식 등록하지 않은 이들까지 고려하면 이산가족의 규모는 상당하다. 6.25 전쟁 발발 전 북한에서 태어나 월남한 이산가족 1세대는 국내에 70만 명 정도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이 늦어질수록 이들의 상당수는 북쪽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산가족 상봉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 올해 이산 상봉에 앞서 남북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총 18회의 대면 상봉을 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 규모는 17986명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화상 상봉센터를 통한 7차례의 상봉과 민간차원의 상봉을 다 합쳐도 그 숫자는 25천여 명 수준이다. 전체 이산가족 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수백 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남북 관계에 따라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봉 행사로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기 어렵다. 이제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면 상봉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산가족이 생사 확인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산 상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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