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다. 5년 임기 중 1년을 마친 박 대통령의 국정 성적표는 전문가들의 낮은 평가에 반해 일반국민들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년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6%를 나타냈다. 이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취임 1주년 시점의 평가 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데, 현 정부의 국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평가다.

대선 때 득표율 51.6%에서 시작된 국민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정부 조각(組閣)과 관련해 연이은 인사 난맥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 첫째에 41%까지 떨어졌다. 그 후 5월 첫 주에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개성공단 철수’라는 강경한 자세로 맞서면서 첫 50%를 넘긴 후,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과에 이은 러시아·베트남 방문 직후인 7월 둘째 주에는 최고치 67%를 기록했고, 연말에 발생한 철도 파업과 민영화 논란으로 48%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국정 수행 실적과 관계없이 박 대통령에 대한 개인지지층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지난 1년간의 대통령 직무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아닐지라도 대북 안보 정책, 외교와 국제 관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수권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야당에 대한 반사이익이 한몫해 박 대통령 지지율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 해도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 대선 공약의 미실천과 소통 미흡, 인사를 포함한 원활하지 않은 국정 운영 등 부정적 요인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국민이 우려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각종 연설 등에서 ‘국민(379회)’ ‘우리(310회)’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고, ‘우리’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의미하는 바, 그 단어를 공·사석에서 빈번하게 사용했음은 대통령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의중을 알 수 있다.

앞으로 4년 남은 임기에서 그러한 애민정신의 바탕 위에서 더 나은 국정 수행을 통해 역대 대통령들이 못다 한 일을 이루어내는 파천황(破天荒)의 국민대통합과 정치선진화를 이룸으로써 진정한 국민행복시대의 문을 활짝 열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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