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피겨 대표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열연하고 있다. 아델리나는 쇼트 74.64점을 받아 김연아에 0.28점 차로 따라붙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8세 러시아 소녀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예상을 뒤엎고 '피겨여왕' 김연아(24·한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러시아 여자 피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트니코바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앞세워 74.64점을 획득, 선두로 나선 김연아(74.92점)에 0.28점 차로 바짝 다가섰다.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팬들의 관심은 러시아의 '16세 소녀'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에게 쏠렸지만 치명적인 점프 실수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은 소트니코바가 메달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러시아는 역대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따낸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김연아가 구사하는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보다 기본점에서 1.90 떨어지는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20점)를 시도해 무려 1.60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다.

'교과서 점프'로 인정받은 김연아가 시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가산점이 1.5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점수다. 이 때문에 홈어드밴티지를 과도하게 받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소트니코바는 여기에 세 차례 스핀 과제(레이백·체인지 풋 콤비네이션·플라잉 카멜)와 한 차례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소화하며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각각 레벨 3을 받은 김연아를 압박했다.

올해 러시아 국내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소트니코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점프 기계'로 인정을 받은 리프니츠카야에게 가려 주목을 덜 받았지만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통해 러시아 여자 피겨의 희망이 됐다.

4살 때 처음 피겨에 입문한 소트니코바는 13살 때인 2009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예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011-2012시즌 시니어 무대에 처음 데뷔한 소트니코바는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격에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그렸지만 2012-2013 시즌부터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소트니코바는 이번 시즌 절치부심하며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고, 첫 올림픽 데뷔전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자신의 역대 최고점까지 맛봤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자국 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를 뺀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얻은 최고점이 68.38점이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이를 6.26점이나 끌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며 "절실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뜨거운 관중의 환호 속에 연기를 치러보지 못했다"며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긴장도 많이 됐지만 감정을 잘 다스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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