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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배정과 관련, 롯데시네마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당하게 됐다.

19일 참여연대, 민변, 반올림 등은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 앞에 모여 극장 측이 다른 영화와 달리 편파적인 상영관 배정을 하고 단체관람객 예매를 취소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일삼았다며 롯데 측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광고 취소를 포함한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위 신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故 황유미 씨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작 전부터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대기업 삼성 문제를 소재로 다룬 데 대한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금속노조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포항분회가 전관예매를 했지만 극장 측이 수차례 전화로 예매 취소를 요구했고, 서울대 로스쿨 인권법학회 산하 모임이 역시 단체관람을 문의했지만 이튿날 갑자기 불가능 통보를 받았다.

이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최은화 대표는 “영화 개봉 이틀 전에야 롯데 측이 서울 1개관을 포함 총 7개관을 통보해 왔지만 작은 배급사나 제작사가 문제제기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극장이 ‘갑’이다 보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약속’ 제작위원회 박성일 프로듀서는 “예고편 조회수나 다른 개봉작과의 예매율을 비교할 때 극장 측에 수익이 예상됨에도 롯데가 비정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7개의 상영관만을 배정할 때 롯데가 고려한 객관적 자료가 무엇인지, 또 고객의 예매를 막고 개봉 직전에 광고조차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롯데 측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올림 관계자 역시 현장에 함께해 롯데와 삼성에 해명을 요구했다. 반올림 임자운 활동가는 “(수익을 우선시하는) 시장논리에 따라 많은 관객이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롯데와 삼성이 입을 틀어막으려 할수록, 이 영화는 오히려 더욱 많은 관심을 끌어 모으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참여연대에 따르면 ‘또 하나의 약속’은 지난 2월 4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상영 중 영화 포함) 3위를 기록하며 높은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음에도 6일 롯데시네마에 단 21개 상영관을 배정받았다. 반면 2월 4일 기준 예매율 9위 ‘피 끓는 청춘’에는 92개 상영관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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