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제수용품 장만하는 사람들 모습이 뜸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명절 특수를 노리던 재래시장 상인들은 “사람은 많은데 물건 사는 사람은 적다”며 “올 추석에는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달갑지 않다”고 하소연 했다.

29일 찾은 남대문시장은 추석이 다가왔지만 예년과 달리 다소 썰렁한 모습이다. 시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 보였으나 정작 제수용품을 사러온 손님들 발길은 뜸했다. 대부분 일본 관광객들과 눈요기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정부가 추정한 4인 기준 추석 제수용품 마련 가격은 17만 6천 원이다. 지난해보다 5%가량 올랐다. 이처럼 물가가 오르면서 위축된 소비심리 때문에 재래시장 체감경기는 얼어붙었다.

생선을 판매하는 김모(56) 씨는 “정부에서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데 우리가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바닥이다”며 “보기에는 손님이 많아 보이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진짜 손님’은 별로 안 된다”고 토로했다.

또 과일과 채소를 파는 이(53) 사장은 “요즘 손님들은 재래시장 잘 안 찾는다. 근처 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제수용품을 사더라”며 “명절 대목은 이제 옛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식 과일을 내놔도 손님이 없으니 상한다”며 “(손님이 없는 이유가) 대형유통업체로 쏠리는 것도 있지만 예년보다 물가가 올라 사람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제수용품을 사러 온 김진숙(용산구) 씨는 “사람이 많긴 한데 상점에 들어가니 물건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또 대부분 일본인 관광객이라 ‘추석이 맞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경영센터는 “추석 제수용품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입하려면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에서 사는 것이 약 4만 원을 더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주요 시장을 이용할 경우 ‘제수용품 특가전’을 진행하고 있어 준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9일 찾은 남대문 시장에는 물건 사는 사람이 뜸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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