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도착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곳에 도착하고 나니깐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이제 내일이네요. 오늘은 밤잠을 못 이루겠어요.”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된 가운데 상봉 대상자들이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집결해 등록을 마쳤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상봉 등록자는 82명, 가족 동반자는 63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상봉 대상자는 83명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건강상의 이유로 1명이 상봉을 포기했다.

북한에 있는 두 조카를 만난다는 이창주 할머니(80)는 “이산상봉 등록을 마치니깐 이제야 (상봉을 한다는 게) 실감이 난다”면서 “어서 빨리 만나서 그리운 오빠, 언니의 소식을 듣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봉관 할아버지(86)는 “밤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20년 전부터 해마다 상봉 신청을 했다는 이 할아버지는 “60년 만에 동생을 만나니깐 그 심정은 이루 말을 할 수 없다.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금덕 할머니(91)는 “과자와 오리털 잠바, 생필품 등을 준비했다”며 70년 만에 만나는 두 동생에게 건넬 선물을 보여주며 웃음을 지었다.

남측 이산가족은 속초에서 하룻밤을 머문 후 이튿날(20일)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호텔로 향한다.

이번 상봉 행사는 1차(20~22일)와 2차(23~25일)로 나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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