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관련 상품 (사진출처: 롯데마트)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바람이 유통가에 몰아치고 있다. 현재 누적 관객수가 9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관련 캐릭터 상품까지 흥행 열풍에 동참했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놓은 겨울왕국 캐릭터 제품들은 판매가 뜸한 듯 했으나 지난달 영화 개봉 후 말 그대로 불티난 듯 팔려 나갔다.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담당 MD들이 추가물량 확보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마트가 완구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 28곳을 통해 판매한 인형의 가격대는 3만 원 초반, 드레스는 7만 원대 초반이다.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와 안나 캐릭터다.

겨울왕국 캐릭터뿐이 아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전통적인 디즈니 캐릭터도 덩달아 인기가 올랐다. 롯데마트가 1월부터 2월 17일까지 완구 매출을 살펴본 결과,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완구인 ‘신데렐라’가 97.9%, ‘백설공주’ 78.3%, ‘미키·미니마우스’는 135.7% 신장하는 등 2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새학기를 겨냥해 관련 문구도 판매 특수가 예상되는데, 캐릭터 사용은 월트디즈니코리아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디즈니 측으로 비용이 지불된다. 디즈니코리아 측은 “겨울왕국 열풍으로 실제 라이센스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문구·장난감은 물론이고 아동패션과 식음료까지 분야도 다양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즈니 캐릭터는 지난해 화장품 업체 DHC가 미니마우스와 데이지덕을 클렌징오일 패키지에 사용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봄에는 고급 가죽가방에도 미키·미니가 등장한다. 금강㈜이 전개하는 브랜드 브루노말리 디즈니 측의 제의를 받아들여 1년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맺었다. 먼저 이번 S/S시즌 첫 번째 내놓은 제품이 ‘디즈니 에디션’이다. 30~40만 원대의 가죽가방에 미키·미니를 모티브로 사용했다.

브루노말리 관계자는 “캐릭터를 그대로 넣지 않고 모티브로 활용, 가죽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면서 “자칫 유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2월 초 시작한 예약판매 실적도 회사 측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유명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의상에 미키마우스를 등장시킨 것처럼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도 훌륭한 믹스매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겨울왕국’에 이어 성인·키덜트족을 겨냥한 디즈니 작품이 개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은 협업을 통해 20~25세의 젊은 소비자층에도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디즈니 미키·미니 모티브를 활용한 금강제화 브루노말리의 백 제품 (사진제공: 브루노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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