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교회와 정치'를 주제로 제4회 에큐메니칼 강좌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극히 작은 숫자라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뜻을 실천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면 그들이 그 사회의 희망이다.”

29일 ‘한국교회와 정치’를 주제로 열린 제4회 에큐메니칼 강좌에서 백종국(경상대, 정치학 박사) 교수는 한국정치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 백종국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종국 교수는 “9월의 장관 청문회 풍경은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교양이 되어야 할 법치주의가 존립의 기로에 섰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총리·장관후보 등 대부분의 후보들에 대해 실정법 위반의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 중 상당부분은 본인들이 시인하고 사과했다.

백 교수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라면 당연히 조사와 처벌의 대상이 됐을 것이다”며 “장관이 되든 안 되든 간에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이 범죄자들이 다스리는 사회로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연합 내의 대부분이 질서와 법을 어기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탈법과 비윤리적 행위를 당연시하는 분위기에 젖어있다”며 이를 실정법을 어기고 주요 공직의 후보자로 나서는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백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갈등을 해결하거나 완화시키는 ‘중재자’의 존재가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갈등 해결의 순기능을 담당하지 못하고 도리어 갈등을 조장하는 역기능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실제로 종교인구가 늘어가는 추세 속에서 개신교 인구만 줄어드는 현상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백 교수는 “한국교회가 진심으로 이 시대의 희망이 되려면 극심한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무지의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하나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으로 주여 주여 하면서도 행동으로 그의 뜻과 나라를 배반하는 자들은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며 인애와 공평과 정직의 길에 서서 이 사회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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