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가 18일 울산 북구에 있는 21세기병원 장례식장 임시분향소에서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주 리조트 붕괴
구조물 결함 논란
정부, 대책본부 구성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이 눈의 무게뿐 아니라 ‘날림공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루어진 강당 외벽이 일반 콘크리트 구조보다는 눈의 하중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경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2층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부산외대 학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 등 10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103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2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내린 것이 이번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눈이 1㎡의 면적에 50㎝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평균 150㎏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강당의 바닥 면적을 990㎡ 정도로 보고 지붕의 면적이 바닥 면적과 같다고 하더라도 이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148t 이상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경주 외동산업단지와 같은 경주지역 공장이나 일부 식당건물 등 비슷한 자재나 형태·구조로 지어진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리조트의 강당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체육관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강당의 특성상 건축물 중앙부분 등에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도록 설계됐을 가능성도 크다.

▲ 지난 17일 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전 강당 건물이 벽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까래가 굉장히 약해 보인다”며 “체육관 형태이기 때문에 가운데 기둥을 놓을 수 없으므로 서까래를 튼튼하게 트러스를 짜서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러스는 직선으로 된 여러 개의 뼈대 재료를 삼각형이나 오각형으로 얽어 짜서 지붕이나 교량 따위의 도리로 쓰는 구조물을 말한다.

이어 “지붕에 300㎏ 정도의 하중을 견디려면 샌드위치 패널도 철판이 더 두꺼운 걸 사용해야 하고 보조서까래도 더 많이 넣어야 하는데, 사진 상에서 보면 그것이 굉장히 약했다는 판단이 바로 든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체육관의 출구가 하나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번 리조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각각 구성해 피해 수습을 총괄지휘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통합지휘소를 운영해 사상자 구호, 피해자 합동분향소 설치 등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부처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조사 등 필요한 조치에 착수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의 피해자에 대한 장례절차 준비, 부상자 치료전념 및 사상자 보상 방법을 마련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