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강국 코리아㉗] 함평천지 레드마운틴… 살아있는 생명의 술 ‘복분자 와인’

무농약 인증 복분자 숙성시켜 만든 고급 과실주
은은하고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미생물 활동 촉진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바라보니…(중략).” 판소리 ‘호남가’ 첫머리에 등장하는 ‘함평천지.’ 전남 함평은 드넓은 땅이 지평선까지 펼쳐져 매년 풍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넉넉함 때문에 ‘함평천지’로 널리 알려진 전형적인 농경 중심 지역이다.

이곳에서 재배한 복분자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법인’이다. 복분자를 발효시켜 만든 복분자 와인 ‘레드마운틴’이 이곳의 대표 상품이다.

조병준 레드마운틴 연구소장은 “무농약 인증 복분자를 숙성시켜 만든 고급 과실주로 풍미 있고 감미로운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복분자는 예로부터 피를 맑게 해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뛰어난 정혈작용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신장의 기를 보호하고 고갈된 기를 생성시키는 효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젠 호르몬을 생산해 젊음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피부 개선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A가 풍부해 시력 향상과 각종 눈 질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레드마운틴은 용기의 모양을 새롭게 한 전통 와인풍인 ‘천지향복분자’로 재탄생돼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특히 특허제품인 ‘천지향복분자 증류주’는 2012년과 2013년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을 대표하는 남도 전통술로 선정되기도 한 천지향 증류주는 5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복분자 와인을 증류해 만든 세계 유일의 복분자 브랜디로 40도의 높은 도수에도 혀끝을 감싸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조 소장은 “오염 없는 친환경 함평군에서 좋은 공기와 좋은 환경이 좋은 술을 만든다는 원칙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와인은 살아있는 술이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클래식 공법’을 사용함으로써 술을 만드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켜 좋은 술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전통주 대량생산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어 힘든 시련도 겪었지만 그 시련을 이긴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이었다는 것이 조 소장의 설명이다.

알코올 함량이 15도인 복분자 와인이 심심하다는 애주가들을 위해 19도용 ‘스페셜’ 상품을 개발하고 여성을 위한 13도용 ‘클래식’ 상품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복분자 효능을 그대로 살린 ‘복분자즙’은 고온 순간 살균으로 유해균은 없애고 복분자 향과 맛을 고스란히 살린 제품이다.

함평 지역에서 생산한 양파와 꾸지뽕 진액도 출시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현재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200곳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을 이끌고 있는 나비골농협 윤한수 조합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의 매출이 향상되면 지역 조합원이나 농가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각 지역의 훌륭한 제품들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레드마운틴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지로의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중기청 김성현 박사는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은 나비골 복분자술인 ‘천지향’ ‘레드마운틴’과 꾸지뽕 등 좋을 술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복분자 증류수가 최우수상을 받는 등 관련 특허를 획득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코멘트]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법인은 2006년 ISO시스템 인증을 받은 바 있고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는 2년 연속 과실주 분야에서 복분자주로는 유일하게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함평복분자주는 지역 요건상 우기 전에 수확할 수 있어 최상품의 복분자 확보가 가능하며 수확 즉시 급속냉동시설에 보관해 신선도를 높였습니다. 또 30년 넘는 장인정신으로 한 길을 걸어온 휴먼테크가 깃들어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이익보다는 지역농가, 조합원을 위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전통주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