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비타민D에 대한 각종 정보가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타민D에 대해 엄격히 섭취용량을 규제하던 각종 보고서들이 최근에는 좀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햇빛에 의해 발생하는 체내의 비타민D를 위해 햇볕을 많이 쬐면 좋은 것인가? 평소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유에는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비타민D를 더 이상 섭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 비타민D는 과연 어떤 경우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등등 궁금한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비타민D는 햇빛을 쏘이면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북위 30도 이상의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라면 적도부위에 비해 햇빛의 강도가 약하다. 따라서 한국의 경우 햇빛이 강하게 내리비추는 날에 햇볕을 쪼이는 것이 좋다.

또한 사람의 위치와 햇빛이 비추는 각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자신의 그림자가 실제 자신의 키보다 큰 경우에는 햇빛의 조사각도가 너무 기울어져 있어서 체내에서 비타민D가 거의 생성되지 않는다. 즉, 자신의 그림자가 짧을수록 직사광선을 받는 것이며 비타민D가 많이 생성된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면 아무리 햇빛을 잘 받아도 체내에서 비타민D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햇빛을 받도록 한다.

위와 같은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보통 1일 20분 정도 넓은 부위(팔, 배, 가슴 등)에 햇볕을 쪼인다면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피부색과 비타민D도 연관이 있는데 멜라닌색소가 많을수록 비타민D의 생성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피부색이 진할수록 비타민D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인류학자 중에는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좀 더 많은 비타민D를 인체에서 만들기 위해 피부의 멜라닌색소가 감소하여 색이 흰색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저희한의원의 경우 일반인들이나 환자들 누구나 비타민D를 적절히 드시라고 권장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위와 같이 햇빛을 많이 쐬더라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비타민D가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체중, 생활습관, 햇빛을 쐬는 시간 등을 고려하여 비타민D 필요량을 산출할 수 있다.

과거에는 비타민D의 일일권장량이 매우 적어서 1일 400 IU 정도의 양만 섭취하고 그 이상은 부작용을 우려하여 권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대로 최근에는 비타민D의 권장량이 매우 증가하여 1일  2000~5000 IU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햇볕을 충분히 혹은 많이 쪼이는 경우라면 1일 2000 IU, 실내에서만 생활하거나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등은 햇볕을 거의 쪼이지 않는 상태이므로 1일 5000~8000 IU 정도의 양을 권하고 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조건이 발생하는데 비타민D에는 5가지 정도의 형태가 있는데 주로 인체에서 잘 흡수되고 잘 이용될 수 있는 비타민D의 형태는 비타민D3이다. 이에 반해 우유 등에 첨가되어 있는 형태는 비타민D2이므로 인체에서 용이하게 이용되기에 어려움이 있는 형태이다.

인체의 모든 기관, 모든 세포에는 비타민D 수용체가 있다. 즉, 인간의 모든 체내세포는 비타민D를 흡수하여 이를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D의 유용성은 인간의 각종 질환이나 증세에 대해 일정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햇볕을 자주 쪼이면 우울증이 개선된다는 내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정신신경계의 증세뿐 아니라 근골격계, 소화기계, 당뇨병, 골다공증 등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하여 유익한 역할을 한다.

암의 경우에도 비타민D가 충분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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