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수정(왼쪽) 추기경이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염수정(71) 추기경이 바티칸에서 열리는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로마로 떠났다.

염수정 추기경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마음으로 후원해 주면 감사하겠다”며 “나도 우리나라를 위해 한국교회를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출국에 앞서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한홍순 전 주교황청 대사 등과 환담했다.

염수정 추기경을 포함한 새로운 추기경 19명의 서임식은 오는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다.

서임식에서 새 추기경들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 수단(성직자들이 평상복으로 입는 발목까지 오는 긴 옷) 위에 육신과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색 중백의(성직자들이 미사와 행렬 등을 집행할 때 수단 위에 입는 옷)를 입고 입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임명장을 낭독하고 새 추기경의 이름을 선포한다. 염 추기경은 19명의 추기경 중 12번째로 호명될 예정이다.

새 추기경 대표가 교황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면 교황의 강론과 새 추기경들의 신앙고백, 교회에 대한 충성 서약, 순명 선서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교황은 훈화 후 새 추기경들에게 진홍색 주케토(성직자들이 머리에 쓰는 작은 모자)와 진홍색 비레타(전통적으로 라틴 교회의 성직자들이 쓴 모자)를 씌워주고 포옹한다.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는 이튿날인 23일 오전 10시 30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다. 이 때 새 추기경들은 흰색 제의와 주교관을 쓰고 미사 장소로 입장한다. 주교관 안에는 전날 서임 예식에서 받은 진홍색 주케토를 쓴다. 제의 안에는 진홍색 수단과 장백의를 입는다.

미사 말씀이 끝나면 교황은 추기경들에게 반지를 수여한다.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반지를 받게 되며 이때는 주교관이나 비레타 없이 흰색 제의에 진홍색 주케토만 쓴 상태다.

존엄성을 상징하는 추기경 반지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와 갖는 특별한 친교를 의미한다. 서임식과 미사는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소요된다.

염 추기경은 16일 바티칸에 도착, 17~19일 개인 피정 시간을 보낸 후 20일 추기경 회의, 24일 교황 알현과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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