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이 알려져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출처: MBC 방송 화면 캡처)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노예처럼 일해온 것으로 알려진 전남 신안의 근로자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18명은 최장 10년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와 목포고용노동지청, 신안군이 함께 꾸린 점검반은 일명 ‘염전노예’ 사건이 일어난 신의도와 주요 염전 등을 돌며 근로자 140명에 대한 면담 조사를 했다. 그 결과 18명이 임금체불을 겪고 있었고, 이 중 2명은 장애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염전 업주 진모(59) 씨는 준사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진씨는 201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장애인 이모(62, 정신지체 3급) 씨에게 염전 일을 시키면서 약간의 용돈만 지급하고 1500만 원 상당의 월급을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최소 1억 원 이상 임금을 체불한 염전주가 적발됐다.

경찰과 노동청, 지자체는 오는 21일까지 지역 내 섬과 염전, 양식장을 돌며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를 통해 “정말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이고 소설보다 더 기막힌 현실”이라고 염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조사 후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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