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안 수술을 받은 라오스 국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시력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다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스님)은 최근 동남아시아 최빈국가인 라오스의 ‘국립안과센터’에서 현지 의료진들이 참여해 백내장으로 시력을 상실해가는 저소득층 주민 20명을 대상으로 무료개안수술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1년 재단이 라오스 보건복지부 장관, 국립안과센터장과 ‘라오스 개안수술 등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기획된 것으로, 2012년 4월에 국립안과센터에서 저소득층 안과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무료개안수술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금번에 라오스 국립안과센터와 더불어 두 번째 무료개안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이번 무료개안수술을 위해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라오스 국립안과센터는 재정적인 문제로 수술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20명의 저소득층 환자들을 사전에 선정했고, 수술 당일 병원차량을 이용해 각 마을에서 국립안과센터로 환자들을 모두 이송하여 입원시키는 한편, 의사 3명, 인턴 4명, 간호사 6명으로 구성된 3그룹의 의료진을 구성해 수술을 진행했다.

9일에는 환자들을 다시 마을로 이송함으로써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송, 입원, 수술, 치료 등의 과정에 든 모든 경비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후원자들이 기부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께오(Keo, 여, 35) 씨는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자녀 4명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환자로, 14살짜리 아들은 출가해 스님이 됐다.

께오 씨는 “한 달 전부터 오른쪽 눈 시력이 떨어져서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왼쪽 눈도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요. 움직이는 것도 매우 불편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가 없어서 너무 힘들고 슬펐어요. 말을 못하는 것이 눈이 안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집 근처에 큰 병원도 없고, 있어도 치료받을 돈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아 매우 기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라오스에는 병원, 보건소 등의 의료시설들이 갖춰져 있어도 실제 운영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들이 많고, 농촌 지역의 의료시설들은 상비약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곳이 많아 질병의 발견, 치료의 진행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안과 질환들은 고열이나 설사 등의 동반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고 빈곤가정에서는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어 지나가기 쉽다. 적시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시력 상실까지 가져오지 않을 안과 질환들에 대응하기 위해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한국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무료개안수술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후원자들의 동참이 계속 되는대로 올해 후반기에도 무료개안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스님은 “가족들을 볼 수 없는 아픔. 일하지 못함으로써 가족들을 부양할 수도 없는 아픔,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사실상 갇혀 사는 아픔 등등 앞을 서서히 볼 수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크나큰 고통입니다. 조기에 치료를 받거나 수술만 받으면 나을 수 있음에도 돈이 없어 앞을 못 보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재단의 무료개안수술 지원사업은 환자들에게 세상을 돌려주고, 가족을 보게 해주며,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불자가 동참하시어 큰 공덕을 쌓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이번 사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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