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언론노조 대표들이  언론자유와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의 언론 자유가 3년 연속 하락했다.

12일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14년 언론자유지수’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18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57위에 그쳐 지난해보다 7단계 하락했다. 이로써 한국의 언론 자유도 순위는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한국은 같은 조사 결과 2011년 42위에서 2012년 44위로 떨어진 데 이어 2013년에도 50위로 밀려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역대 최하위인 69위로 주저앉은 것에 비하면 높아진 수치이지만, 자료가 처음 발표된 지난 2002년 39위로 출발해 2006년 31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후퇴한 것이다.

그러나 RSF는 올해 한국의 지수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설명하면서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어떤 정부들은, 그 정부가 민주 정부라 할지라도, 비판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법적 절차를 통해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종종 균형이 맞지 않는 판결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외에 미국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46위로 크게 하락했다.

RSF는 미국이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추격하고,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기밀 자료를 넘긴 브래들리 매닝 전 미군 일병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북한의 순위는 179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안도라 등 유럽권 국가들은 1∼5위를 차지하며 언론자유가 높아진 국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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