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궁핍하게 살지 말라는 말과 함께 1천만 원이라는 ‘소액’을 받았다고 정 후보자는 시인했다”면서 “서울대 총장을 지낸 사람이 궁핍하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라며 힐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도 “정운찬 총리 후보자로 인한 착시현상은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후보들에게는 엄정한 잣대가 정 후보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 후보자가 내각의 총리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인가”라며 인사청문회 직후 여러 의원들에게 로비성 청탁전화를 한 것을 지적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의석수로 밀어붙이겠다고 호언한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노동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표결실시를 반대한다”고 공언하고 “야당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보고만 있는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야당의 정당한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인준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이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 후보의 본성은 진실하고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오려 노력한 분이라 평가한다”며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도 “야당이 정책검증보다 도덕검증이라는 미명 하에 흠집 내기가 극에 달해 국민들 사이에서 인사 청문 자체에 회의가 일고 있다”며 “정 후보자는 불법은 아니지만 세금문제 등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한나라당은 상당한 의혹이 해소됐고 총리 임명에 결정적, 도덕적 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국회법을 이유로 의사진행 발언의 기회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아 야당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자유선진당 일부의원들이 “발언권을 달라”며 의장석 주변까지 나서서 김 의장에게 강력히 요구하는 소동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