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주요업종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으며, 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세계경제위기로 급격한 경기 위축에 따른 반등효과로 2007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개 주요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3사분기 산업동향 및 4사분기 전망’에서 전자·반도체·타이어·제지는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전망했으나 철강·섬유·석유화학·자동차는 본격적인 반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기계·시멘트는 이제 저점을 통과 중이며, 조선은 여전히 경기가 하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형태는 자동차·일반기계·섬유 등 과반수 업종에서 저점 통과 후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한 반면, 전자·반도체·석유화학은 저점 통과 후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과 조선은 경기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는 민간 주택시장 부진과 신규 발주물량이 올해 들어 급감했기 때문이다. 철강의 경우, 올해 말까지 완만한 상승 후 내년 상반기 다시 경기가 하강하는 더블딥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건설부문의 3분기 생산은 증가한 반면, 기계·철강·전자·섬유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2분기에 비해서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대부분 업종에서 3분기에 이어 생산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자동차·공작기계는 큰 폭으로 생산 감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3분기 생산이 3.9%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부분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따른 상대적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미국과 서유럽을 비롯한 주력 시장의 위축으로 수출이 25.9% 감소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생산량 감소도 18.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는 3분기 생산이 7.8% 감소했으나 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액 증가로 전기대비로는 8.9% 증가했다. 4분기는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 증가, 해외시장 수요 확대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6.0%, 29.0% 증가하고 생산도 7.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주력 수출상품인 메모리 단가의 회복에 힘입어 4분기 생산은 49.6%로 대폭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대중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생산이 7.1% 늘었으나 4분기에는 중국과 중동을 비롯한 경쟁국의 신규설비 가동으로 4.2%로 그칠 전망이다. 비철금속은 중국 수요의 급증으로 3분기 생산 11.9%, 수출 11.3%가 증가하였으며, 이 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2년 이상의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4분기에도 생산과 수출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물동량 감소에 따른 신규발주량 급감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건설수주는 공공부문 수주 확대에 힘입어 14.8%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지방 주택경기 침체와 수도권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강화로 수주액이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나 철강·전자·일반기계와 같은 업종은 아직 2007년 생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나타냈지만, 4분기에는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아직은 경기회복을 논하기는 어렵고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것은 지난해 말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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