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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필리핀의 민다나오(Mindanao)섬은 가톨릭과 이슬람 간에 종교 갈등이 40년 넘게 지속된 곳이다. 이 때문에 이곳은 지금까지 14만 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아시아 대표 분쟁지역으로 꼽힌다.

필리핀에서 루손섬 다음으로 큰 섬이자 인구 22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섬에는 필리핀 인구의 5%에 해당하는 이슬람교도 대부분이 살고 있다. 이에 섬 자체로만 보면 가톨릭교도(63%) 다음으로 이슬람교도(32%)가 많다. 개신교도는 5%이다.

필리핀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것은 14세기로, 남부 말레이계 사람들에 의해 전파됐다. 이슬람교는 1380년경 민다나오 섬을 시작으로 필리핀 각지에 퍼지긴 했으나 16세기부터 19세기 후반까지 필리핀을 지배한 스페인의 가톨릭화 정책으로 현재는 민다나오 지역에서만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톨릭교는 327년간 스페인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면서 전파됐으며, 17세기 중반부터 주민들 사이에 정착되기 시작했다. 개신교의 경우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면서부터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다나오섬에서 종교 갈등이 심해진 것은 이슬람 ‘모로인(‘무어인’의 의미로 무슬림의 것)’이 다수가 가톨릭인 필리핀에서 분리 독립하겠다는 입장을 무력으로 요구하면서부터다.

1970년대 초 필리핀대학 정치학 강사 출신의 누르 미수아리는 모로민족해방전선(Moro National Liberation Front, MNLF)을 결성, 민다나오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개시했다.

이후 MNLF 세력 간 내분에 따라 모로이슬람해방전선(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MILF)이 창설되는 등 크게 4개의 이슬람 반군이 생겼다.

몇 년 전부터는 자치권을 확대하는 쪽으로 협상노선을 변경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반군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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