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가입비가 내려가고 장기가입자는 기본료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이르면 올 연말부터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현재 이통사 3사가 운영 중인 약 300개 요금제도 70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이동통신요금 인하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방통위는 요금인하 방안을 시행할 경우 이통사들 간 요금제 경쟁이 붙으면서 7~8% 정도 통신비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요금을 보고 이통사를 택하기보다 휴대전화 보조금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는 국내 이통 3사가 내놓는 요금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이용자가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낼 수 있도록 모든 요금체계를 10초에서 1초 과금 방식으로 바꾼다. 그러나 경쟁사인 KT와 LGT은 당분간 10초 과금제를 유지한다. 가입비 인하는 SKT와 KT만이 추진한다. SKT는 5만 5천 원에서 4만 원으로, KT는 3만 원에서 2만 4천 원으로 내린다. 단, 해지 후 재가입비 면제제도는 폐지된다.

기본료 인하는 이통 3사가 모든 고객에 적용하는 대신 장기가입자와 같은 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이통사들 간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분석된다.

SKT는 가입 후 2년 이상 지난 장기이용자 중 이용요금이 2만 9천 원 이상이고 1~2년 약정을 체결한 이에 대해 월 3천 원~2만 250원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경우 2년 이상 장기가입자가 재약정(1년)을 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할 방침이다. 3만~4만 원 정도 사용할 시 최대 1만 원을 인하하고 4만 원을 초과하면 금액에 대해 10% 추가로 인하한다. LGT는 일정기간을 약정한 가입자에게 기본료 등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인하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무선데이터 요금 요율을 기존 패킷당 2.01원에서 0.25원으로 88% 내리고 정액제의 경우 무료 사용량을 2.5배 확대키로 했다. SKT는 월정액 요금제 가입자 사용 한도를 늘렸으며, LGT 역시 1GB까지 2만 원에 제공하던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을 1만 원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

청소년의 과도한 통신비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요금제도 대폭 수정된다.

SKT는 청소년요금제를 월정액으로 단순화해 월정액만 내면 음성·문자·무선데이터를 통합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월정액 1만 5천~3만 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2만~7만 5천 원가량 제공되는 한도 내에서 음성·문자·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청소년요금제 요율을 10초당 15원에서 10원으로 내리고 무료 문자 건수를 현재 550건에서 825건으로 늘릴 예정이다.

방통위는 “기본료 등을 일률적으로 내리기보다 이동통신 산업이 가진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 요금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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