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에릭슨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 공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특허 소송으로 몸살을 앓았던 삼성전자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잇달아 ‘특허 동맹’을 맺고 있다. 이로써 反애플 진영의 특허 동맹군의 몸집도 더 커지고 있다.

앞서 구글, 에릭슨과 특허 상호계약을 맺은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무선통신장비 및 서버 제조업체인 ‘시스코’와도 2024년까지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시스코가 보유한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개발되는 특허도 공유하게 된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사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수 있는 특허분쟁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 불필요한 소송전을 줄이고 미래 제품과 서비스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삼성과 시스코 모두 몸집을 키워가는 ‘특허괴물’의 소송 공격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협상이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시스코 특허 담당 부사장 댄 랭(Dan Lang)은 “최근 지나친 소송전으로 혁신이 제약당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코와 삼성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최근 10년간 특허 경쟁력이 강한 기업을 포함해 41개사를 인수해 9700여 건의 미국 등록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특허 출원건수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특허 경쟁력이 높은 회사다.

한편 삼성의 이런 행보가 퀄컴이나 인텔 등 다른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지와 약 2주 후 있어질 애플과의 특허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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