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갈등포럼. ⓒ천지일보(뉴스천지)

촛불집회,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분쟁이 극대화 됐다. 또한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

사회갈등포럼은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한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보고 평화적인 갈등 해결 방향을 모색하고자 25일 정동프란체스코회관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정부의 역할과 과제’ ‘시민사회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각 지역과 학계, 공공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패널들이 참석했다.

‘정부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패널로는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 김혜림 울산발전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장, 김상신 한국YMCA전국연맹 지역협력국장, 김형욱 전 국무조정실 민정수석, 정범희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최병학 충남발전연구원 충남인적센터 센터장, 최형재 전북갈등조정협의회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 박태순 소장.

첫 번째 주제의 사회를 맡은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사회통합은 리더에 대한 신뢰로부터 형성된다”며 “이런 힘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견해와 이해 차이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평화적이고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사회통합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박 소장은 또 “사회통합은 단순한 호소와 설득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과거에 대한 경험의 공유와 현실의 진단에 대한 동의,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소장은 “대통령, 총리, 각부 장관 할 것 없이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을 주문하고 있지만 반복적인 국민통합 주문에 국민들은 대체로 냉담하다”면서 “무조건적 동의와 협조를 요구하는 것은 구호는 요란한데 알맹이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갈등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해결 방법에 대한 근원적인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단지 주장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심화되는 요인은 무엇일까.

▲ 김혜림 박사.
김혜림(울산발전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장) 박사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은 단순하지 않고 상당히 복잡하고 가치가 혼재돼 있다”며 “갈등조정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은 “사회소통 시스템이 원활하면 사회통합 문제는 강조될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 정부의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일방적이라서 오히려 갈등을 고착화 한다”고 지적했다.

최병학(충남발전연구원 충남인적센터 센터장) 박사는 “특히 정부가 국책사업을 시행할 경우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의견을 듣는 데 그쳐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며 “중요 정책의 계획단계서부터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공개한다면 갈등이 예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소통 시스템 부재로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사회통합을 막는 요인으로 한국의 선거문화를 예를 든 의견도 제기됐다.

▲ 최형재 사무처장.
최형재 전북갈등조정협의회 사무처장은 “정치권에서는 소위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갈등을 최대한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상대편을 굴복시키려하거나 이데올로기적으로 편을 가르고 이분법적인 자세야 말로 통합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들은 현 갈등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에 비해 갈등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활성화하고, 갈등 조정자와 같은 전문가 양성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태순 소장은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토론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다”며 “갈등해결을 위해 정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사회통합을 국민동원의 논리로서가 아니라 국민과의 미래 비전에 대한 동의와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틀로 이해해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을 이뤄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번째 토론은 ‘시민사회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서정철 사회갈등포럼 운영위원이 사회를 맡았다.

패널로는 고원 상지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학술연구교수, 김창선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김해몽 부산시민센터 센터장, 박순희 부천시 노동복지회관 관장, 성낙돈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류홍번 안산YMCA 사무총장, 박순희 부천시 노동복지회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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