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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빙상여제 3인방 후원
비인기 종목 전략적 지원
소치 넘어서 평창 노린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의 메달 경쟁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금융권의 스포츠 마케팅 열기도 뜨겁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들은 당분간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느라 새벽잠을 설칠 수밖에 없게 됐다. 소치는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도 눈에 띈다.

우선 KB금융그룹은 세계 빙상 여제 3인방을 품에 안았다.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챔피언 이상화 선수, 쇼트트랙 스케이팅 세계 1위의 심석희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2006년부터 김연아를 후원한 KB금융은 지난해 말 모델 계약을 연장, 9년째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6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이상화 선수, 심석희 선수와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은 특히 심석희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세 선수에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며 “빙상 여제 3인방이 국위 선양은 물론 KB금융의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이 후원하는 또 다른 동계 스포츠는 ‘빙판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이다. 지난 2012년부터 2월부터 컬링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표 선발전인 한국컬링 선수권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후 컬링 여자대표팀은 2012 세계 여자 컬링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19일 비인기 종목 중 하나인 루지 국가대표 더블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열었다. 루지는 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하면서 시간을 겨루는 동계올림픽 종목이다. 하나금융은 루지 국가대표팀 후원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소치를 넘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을 이미 시작한 곳도 있다. 외환은행은 앞서 지난달 13~2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등에서 ‘2014 드림프로그램’ 행사를 열었다. 드림프로그램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공약 중 하나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눈이 없는 나라의 청소년을 초청해 스키와 빙상 등 동계스포츠와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널리 알리고, 동계 스포츠 저변 확산과 문화교류를 통한 우호증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39개국에서 장애인 참가자 22명을 포함한 160명의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가했다.

윤용로 은행장은 “소치 동계올림픽 페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기에 드림프로그램이 더욱 특별하다”며 “이러한 지원을 통해 세계 청소년들이 희망과 건강한 스포츠 정신을 얻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하는 할인 행사도 눈길을 끈다. BC카드는 오는 23일까지 대중교통비 캐시백 캠페인을 벌인다. BC카드 고객이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50% 캐시백 서비스(최대 1만 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와 소치 시차가 5시간이어서 올림픽 경기 대부분이 저녁부터 새벽까지 열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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